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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들이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우리 멋진 아들, 사랑한다." 지난 14일 경남 진해의 풍호초등학교 6학년 4반. 교실에 설치된 TV에서 이 반 김태형(12)군의 아버지 김홍석(50) 씨가 쓴 영상편지가 흘러나왔다. 사랑 표현에 어색한 김씨는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였고 아들 태형군과 반 아이들도 감동의 울음을 터뜨렸다. STX조선해양의 사내신문 '한울림'이 진행하는 '사랑가득, 간식배달' 행사가 경남 진해 지역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행사는 STX조선해양 사보팀이 회사 및 협력업체 직원 자녀의 학교를 찾아 영상편지와 간식을 전달하는 이벤트다. 김씨는 사보 통권 76호 사연의 주인공이다. STX조선해양 협력업체인 ㈜태강의 직원으로 37세의 늦은 나이에 얻은 아들에 대한 사랑을 전하기 위해 영상편지 전달을 신청했다. 맞벌이를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아들에게 소홀했고 2년간 언어치료를 받는 등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도 아직 "사랑한다"는 말 한번 제대로 못해본 무뚝뚝한 아빠다. 김씨는 영상편지에서 "너를 처음 낳았을 때 눈물이 날 만큼 벅찬 감동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사춘기가 찾아와도 항상 엄마ㆍ아빠가 있다는 것 잊지 말아라"면서 거듭 사랑의 마음을 전했다. '사랑가득, 간식배달' 코너는 지난해 4월1일 시작됐다. 사연에 등장한 주인공은 초등학생부터 고3 수험생까지 26명이 넘고 어느새 이 지역에서 유명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기업과 지역ㆍ학교를 잇는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담당자인 김상욱 STX조선해양 주임은 "영상편지가 시작되면 자녀들과 급우들은 하나같이 눈물을 흘린다"면서 "행사 이후 신청자와 자녀 사이가 더욱 가까워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STX그룹 측은 "이 코너가 선박 건조현장의 수많은 아버지ㆍ어머니들이 자녀들에게 진심 어린 사랑을 전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회사 및 협력사 직원의 가정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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