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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총재] 30여명 중진과 골프회동
입력1999-11-15 00:00:00
수정
1999.11.15 00:00:00
양정록 기자
李총재는 지난 13일 검찰이 서경원 전 의원 밀입북 사건에 재수사에 착수하는 등 긴박한 정국상황속에서도 당내 비주류 수장격인 김윤환 이한동 전 부총재, 이기택 전 총재권한대행과 서울 인근에서 골프를 치며 결속을 다졌다.이어 李총재는 국회가 어느 정도 정상화되면 3선급 이상 비주류 중진 30여명과 골프회동도 추진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李총재로서는 각지역 맹주들을 다독거려 먼저 당내 불협화음을 잠재운뒤 대여공세에 나서야 된다는 생각을 한듯하다.
비주류 30여명과의 골프회동 추진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당내일각에서 30여명 중진 골프회동 추진은 그동안 李총재와 한번도 골프회동을 갖지않았던 강삼재의원 등 영향력있는 실력파 중간 보스급을 껴앉기위한 행보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실제 李총재는 지난번 대구·경북(TK) 차세대주자인 강재섭의원과 수도권의 강력한 중간보스인 서청원의원과 골프회동을 가진바 있다. 그러나 강삼재의원과는 한번도 골프회동을 가져본 적이 없어 이번 한나라당 30여명 중진과의 골프회동 추진은 姜의원을 다독거리기위한 자리가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적지않다.
李총재가 이같이 강삼재의원을 껴않을려고 하는데는 최근 姜의원이 「세대교체와 비전의 정치-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저서를 내고「3金의 정치적 역할을 인정하는 세대교체론」을 주장한 것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姜의원이 주장한 세댁교체론이 李총재 자신이 그동안 주장한 3金정치 청산을 통한 뉴밀레니엄정치 주장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또 김영삼전대통령의 강력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도 李총재가 姜의원을 멀리하기에는 어려운 민주계 인사라는 점이 고려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지난주말 골프 회동과 앞으로 이뤄질 중진 30여명과의 골프회동 추진은 李 총재가 당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이들 비주류 중진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왔고 모을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관계개선의 전기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이뤄진 TK 의원 모임에서 『내년 총선 공천을 따내는데 김윤환 전 부총재가 앞장서야 한다』고 벌써부터 압력이 가해지는 상황인 점을 감안, 공천 지분을 둘러싼 李 총재와 비주류 중진과의 갈등은 예견된 수순이어서 이같은 밀월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의문이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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