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1,91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 금액을 10조1,268억원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은 올 들어 불과 38거래일 만에 10조원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역대 최단 기간 순매수 신기록이다.
지금까지 외국인들이 두 달도 안돼 10조원 이상을 사들인 경우는 지난 2010년 3~4월(10조5,788억원)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하지만 매수 강도는 올해가 더 강하다. 당시에는 41거래일만에 10조원을 넘어섰지만 이번에는 38거래일 만에 10조원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날 장 초반에는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보이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파는 듯 싶었으나 오전 11시를 넘어서면서 순매수로 돌어섰다.
코스피지수도 이날 유가 급등 소식에 장중 한때 2,00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순매수와 함께 강세로 돌아서 결국 전날보다 12.06포인트(0.60%) 오른 2,019.8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3.01포인트(0.56%) 오른 544.14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공격적인 매수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유럽국가들의 재정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말 유럽의 추가적인 유동성 확장정책과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하락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외국인 매수세가 멈출 상황은 아니다”며 “중동발 리스크가 크게 부각돼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치솟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외국인자금의 증시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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