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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체도 투자 몸사린다

KT·SKT등 내년 6조 2,000억 규모…올수준 그쳐<BR>경기전망 불투명해 W-CDMA등 신규투자에 편중

통신업체도 투자 몸사린다 KT·SKT등 내년 6조 2,000억 규모…올수준 그쳐경기전망 불투명해 W-CDMA등 신규투자에 편중 주요 통신서비스 사업자의 내년도 투자가 올해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W-CDMA,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일부 서비스 관련 업종을 제외하면 관련 장비업계의 수주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ㆍSK텔레콤 등 7개 주요 유ㆍ무선통신서비스 업체들은 내년 신규망 구축, 장비개발 등에 올해와 비슷한 6조2,0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ㆍ무선 서비스 가입자가 포화 상태인데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와이브로 등 대규모 신규투자요인이 있지만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대부분 업체들이 연간 총 투자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투자계획은 달성했다= 올해 2조4,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던 KT의 실제 투자집행규모는 90% 정도인 2조2,000억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계획했던 대부분의 투자를 집행했지만 경영합리화 등으로 장비구매 비용 등이 감소해 실제 투자금액이 목표치에 다소 못미쳤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KTF는 당초 계획에 잡혀있지 않았던 W-CDMA에 5,000억원 정도를 투자하는 바람에 투자집행규모가 연초 계획(1조7,000억원, 1조원)을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LG텔레콤은 당초 계획(3,600억원)을 대부분 집행했지만 연내 착수하려던 EV-DV 서비스 관련 투자가 일부 장비 시험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을 제외하고는 유보됐다. 후발사업자 중에서는 데이콤ㆍ파워콤이 당초 계획에 맞춰 투자를 집행한 반면 3,50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던 하나로텔레콤은 2,700억원만 투자, 집행률이 80%에도 못미쳤다. ◇내년도 투자전망 여전히 흐림= 통신사업자들의 내년 투자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인 KT의 경우 와이브로 등 신규 망 투자소요가 많지만 전체 투자규모는 올해 수준으로 동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1조7,000억원)과 KTF(1조원)는 내년 투자규모를 올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LG텔레콤과 데이콤은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각각 10%, 30% 가량 늘릴 계획이지만 KT그룹ㆍSK텔레콤에 비해 절대액이 적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서비스 시장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로 전환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W-CDMAㆍ와이브로 장비업계 수혜 클듯= 통신사업자들의 내년 투자의 특징은 W-CDMA와 와이브로 등 신규 서비스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KT는 전체 투자액의 20% 정도인 5,000억원을 와이브로에 집중, 와이브로 사업허가를 신청한 3개 사업자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초기에 대규모 망ㆍ장비 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 5,000억원 정도에 그쳤던 W-CDMA 역시 내년에는 1조원 가까운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전체 투자액의 1/3인 6,000억원을 W-CDMA에 쏟아 부을 방침이어서 개점휴업 상태였던 관련 장비업체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 투자규모는 늘어나지 않은 채 상당수 투자가 신규 서비스에 집중되는 만큼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등 기존 장비업계의 수주난은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 장비업체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편중으로 장비업계 사이에도 업종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기존 망 유지ㆍ보수나 고도화를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4-12-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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