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따분한 수학공부는 이제 그만 암기 대신 원리 깨우치면 정답 보여요
창의력 수학 프랜차이즈 브랜드 '시매쓰'는 이충기(51·사진) 오메가포인트 대표의 오랜 고민에서 비롯됐다. 1985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대표는 "사고력을 지닌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 방법이 무엇일까"로 고심하다 1990년 교재 개발회사에 입사하며 교육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수학은 어렵고 따분하다는 선입관을 깨고 재미있게 배우는 방법은 없을까"란 고민 끝에 2003년 분당에 시매쓰 직영 1호점 문을 열었다. 결과는 대성공. 하나의 물음표로 시작한 시매쓰는 현재 총 168개(직영+가맹) 지점을 운영하고, 400여 권의 교재를 출판하는 등 교육시장 대표 주자이자 수학 전문교육회사로 성장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교재 개발회사를 떠나 첫 사업을 시작했던 1994년, 재미 교육학자와 손잡고 사고력 개발 프로그램을 공동 연구해 선보였지만 별 호응을 얻지 못한 채 실패의 쓴잔을 마셨다. 당시만 해도 암기 위주의 입시교육을 통한 명문대 입학이 최고 목표여서 논리적 사고나 창의력 교육에 눈 돌리는 이는 많지 않은 탓이다.
그렇다고 교육 풍토만 원망할 수도 없는 노릇. 이 대표는 2000년 오메가포인트를 설립하고 재기에 나섰다. 주요 사업은 웅진, 대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에서 연구용역을 받아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벤처 열풍을 타고 직원 50여 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발주회사 흥망성쇠에 휘둘리는 하청 업체란 벽에 부딪히며 이 대표는 두 번째 실패를 맛봤다.
그는 "자체적인 연구개발은 물론 투자가 어려워 획기적인 성장 자체가 어려웠다"며 2002년에는 거의 모든 주문이 끊기면서 직원들도 하나둘씩 떠나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두 번의 실패 끝에 내린 결론은 하청 업체가 아닌 독자적인 수학교육 프로그램과 브랜드를 개발해야 한다는 점이었다"며 "뜻을 같이한 연구진들과 함께 원리를 깨우치는데 초점을 맞춰 수학 프로그램을 개발하다 탄생한 게 현재의 시매쓰"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오랜 노력 끝에 승부수로 던진 시매쓰는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해외에서도 인정받으며 2004년 호주에 시매쓰 교재를 첫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09년에는 중국 문화출판기업 1위인 강소교육출판사와 공동사업 및 연구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오메가포인트는 시매쓰 성공을 기반으로 2009년 저학년용 사고력수학 프로그램인 '뉴시매쓰'와 고학년용 통합사고력수학 프로그램 'AP매쓰'를 출간했다. 나아가 2011년에는 중등 사고력수학 '루트원'을, 지난해에는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커리큘럼을 반영해 '시매쓰 NC, AP' 과정도 출시했다.
이 대표는 "올해부터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사고력 수학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2015년에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2년 후부터는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개인 교습 시장에도 진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