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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규모 학자금대출 이르면 연내 출시

은행권 500억 출연 가닥


이르면 연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대학생 전용 학자금대출 상품이 출시된다. 이 상품은 그동안 금융당국과 금융권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지지부진해왔는데 은행들이 신용회복기금에 500억원가량을 출연, 보증여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 해결점을 찾았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은행권 여신담당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이번주까지 대학생 전용 대출상품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이르면 이달 안에 은행들의 취합된 상품을 발표할 방침이다. 은행권은 그동안 대학생 전용 대출상품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상품 출시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대학생은 일정한 소득이 없고 연체율도 높은 비우량 고객이지만 적용금리를 높게 책정할 수 없어 수익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런 부담을 덜기 위해 신용회복기금을 활용하도록 했다. 대학생 대출상품에 신용회복기금이 보증을 서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기금에 500억원가량을 출연해 보증여력을 높이고 기금이 다시 은행 대출상품에 보증을 서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500억원가량을 출연하면 학자금 규모는 출연금의 5~6배인 2,500억~3,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수준은 10~15% 수준으로 책정된다. 은행들은 신용회복기금의 환승론(전환대출)을 통해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환승론은 제2금융권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은 고객이 제1금융권으로 금리로 갈아타는 제도를 말한다. 당초 은행권이 운용하는 새희망홀씨대출을 활용하는 방안이 모색됐지만 은행이 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무산됐다. 은행 관계자는 "새희망홀씨가 저신용자들을 위한 특별상품인데 여기에 대학생들을 모아두면 관리가 어렵고 건전성을 평가할 때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학자금 대출창구는 한국장학재단과 저축은행ㆍ대부업체 등이 전부다. 그러나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대출상품은 고금리로 신용불량자를 양산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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