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 수 처리 필터 업체인 ‘NanoH2O’을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자체 기술로 해담수용 RO(Reverse Osmosis· 역삼투압) 필터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이다. 미국 LA에 본사 및 연구개발 센터와 공장 등이 위치해 있다.
인수 목적에 대해 LG화학 관계자는 “성장성이 크고 진입 장벽이 높은 수 처리 필터 사업을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의 경우 수처리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기술개발에 나섰으나 원천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역삼투 분리막 필터 기술을 갖고 있는 웅진케미칼 인수전에 나섰지만 도레이첨단소재에 고배를 마셨다. 웅진케미칼의 분리막 필터가 주로 정수기 등 소형 수처리 시설에 쓰이는 데 반해 나노H2O 필터는 해수담수화 시설 등 대형 수처리 시설에 활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천기술을 가진 나노H2O와 대량 생산능력을 갖춘 LG가 결합함으로써 LG화학은 단숨에 전 세계 해수담수화 필터 시장의 4위권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