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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이끄는 기업] CJ그룹, 사업보국 경영… 영화 산업화·식문화 한류 선도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로 전환되어 정규직과 같은 혜택을 받게 된 CJ그룹의 CJ푸드빌, CGV, 올리브영 등 직영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사진제공=CJ그룹

관객들이 CGV의 오감체험 특별관 4DX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4DX는 출시 4년 만에 17개국 61개관을 운영 중이다./사진설명=CGV


CJ그룹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서 강조되고 있는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의 단골 기업으로 꼽힌다.

창조경제란 창의성을 기반으로 산업, 문화, 기술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창조하고 산업화해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데 CJ그룹의 경우 미개척 분야에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거나 레드 오션 시장에서도 신기술과 문화를 도입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 일례로 '한국 영화의 산업화'를 들 수 있다. CJ는 지난 1995년 영세한 수준의 한국영화 시장에 진출해 계속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영화 산업화를 통한 양적 질적 성장을 주도해왔다. 영화사업을 시작한 이래 매년 3백억 원 이상을 꾸준히 투자한 결과 1995년 21%에 불과하던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2012년에는 60%까지 성장했다. 또 한 편의 영화만 상영하던 기존 단관 중심 영화관 시장에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 개념을 도입하는 등 창의성을 융합해 1999년 3,000억 원 수준이었던 한국 영화시장을 4배 이상 성장한 1조2,000억 원 규모까지 끌어올렸다.

아울러 영화 콘텐츠 투자 외에도 영화와 극장사업에 IT기술을 융합해 국내 최초로 IMAX, 3D입체음향, 4D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극장 문화와 인프라를 창조했다. 특히 오감체험관인 4DX는 세계 최초로 선보였으며 일반영화를 4D로 프로그래밍하는 새로운 기술 융합 분야를 개척해 질적인 성장에도 기여했다는 평이다.

CJ그룹은 식문화 전파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의 전통 식문화를 매뉴얼화하고 식자재 공급 표준화와 첨단 R&D융합을 통해 세계화의 기틀을 닦았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 다. '비비고'는 대표적인 한식 메뉴인 비빔밥을 비롯해 다양한 한식 메뉴를 세계 각지의 다양한 고객들이 건강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독자적으로 개발된 브랜드다. 그 동안 국내 기업들이 미처 발 붙이지 못했던 글로벌 외식 시장을 새롭게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비비고'는 청년 인력들의 국내 및 해외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기여하고 있어 창조서비스업의 사례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비비고는 현재 미국, 중국, 영국, 싱가포르, 일본,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서 15개 매장을 운영하며 한식의 매력을 전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는 총 100만 개가 넘는 비빔밥을 누적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신개념 상생 유통형태인 '올리브영'도 주목할 만한 창조경제 사례로 거론된다. CJ그룹은 1999년 헬스&뷰티 스토어 콘셉트를 과감히 도입해 현재 H&B스토어 분야를 개척해냈다. 기존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형 마트로 중소슈퍼마켓을 대체하고 편의점으로 동네 구멍가게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펴는데 반해 CJ는 올리브영을 통해 중소기업제품 판매 비중을 절반이상으로 높혀 중소기업 유통망으로서의 건전한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CJ그룹이 대표적인 창조경제 주역으로 꼽히는 배경에는 CJ그룹이 표방하는 '사업보국' 이념과 '온리원'정신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내려온 경영 철학인 사업보국은 사업이 나라에 보탬이 되야 한다는 정신으로 중기 상생과 국격 향상을 위한 글로벌 사업 등으로 실천되고 있다. 온리원 정신은 '최초, 차별화, 최고'를 추구하며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최고의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사업 철학이다. 현재의 CJ가 영위하고 있는 문화 콘텐츠 사업, 식문화, 신유통 사업 등이 모두 사업보국과 온리원 두 가지 정신에서 뻗어 나와 현재의 창조경제를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CJ그룹은 다양한 창조경제 실천을 통해 일자리 개선에도 앞장서 왔다. 지난해에는 일자리 창출과 고용의 질 개선에 힘쓴 대표기업으로 선정됐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2년 고용창출 우수기업'에 따르면 CGV와 푸드빌, CJ GLS 3개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가 지난해 채용인 인력이 4만 명이 넘었다. 2002년 말 1만3,300명이던 CJ그룹의 임직원은 2011년 말 기준 4만6,100명으로 246.6% 증가했다. 매출액 10억원 증가대비 일자리 증가수를 나타내는 고용계수 역시 3.6로 30대 그룹 중에 가장 높다. 대기업 평균기준은 0.87이다.

특히 CJ그룹이 경력단절 여성들의 직장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맞춤형 인턴 제도 'CJ리턴십 프로그램'은 업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환영을 받고 있다. CJ그룹이 리턴십 프로그램 시행을 발표한 이후 타 기업들도 이러한 문화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일며,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을 지원하려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감체험관 CGV 4DX 글로벌 진출 가속


CJ CGV가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인 오감체험 특별관 4DX는 불과 4년만인 이달 현재 국내를 포함해 17개국 61개관(한국 제외 16개국 38개관)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해 연말까지 27개국 100개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4DX란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하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는가 하면 향기까지 나는 오감효과를 통해 마치 관객이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특별 상영관을 말한다. 영화의 흐름과 감정선을 고려한 섬세한 4D프로그래밍 작업이 핵심기술로 IT와 문화적 감수성이 결합한 창의적 산물인 셈이다. 국내에선 지금까지 공포영화 '아바타'(2009년),'트랜스포머3'(2011년),'어벤져스'(2012년),'아이언맨3'(2013년) 등이 4DX로 소개됐다.

CGV 관계자는 "영상미디어 기기의 개인화, 가정화 추세로 '영화관의 시대는 끝났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던 시점에 CJ CGV는 끊임없는 '극장의 진화'를 고민하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4DX 개발팀은 아이디어의 참신성과 프로그래밍의 섬세함 등을 앞세워 자신감에 넘쳤지만 낮은 인지도 때문에 막상 영화제작자들의 초기 반응은 싸늘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4DX는 주요 타겟층인 25~35세 대상 공격적 마케팅을 폄과 동시에 SF, 호러물에 이어 애니메이션까지 4DX 콘텐츠를 넓히며 고객층 확대에 나갔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4DX 랩(Lab)을 오픈했다. 할리우드의 제작자, 배급사, 감독 및 배우들이 직접 4DX 체험을 통해 영화의 표현력이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제 제작자와 감독들이 역으로 영화 제작 단계부터 4DX 적용을 검토하기에 이른 것이다.

CJ CGV의 실험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CJ CGV는 지난해 말 영화관 전방 스크린 뿐 아니라 양측 벽면까지 스크린으로 활용해 몰입감 있는 영상체험을 선보이는 멀티프로젝션 특별관 '스크린X(ScreenX)'를 선보였다. CJ CGV는 3면 영상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KAIST와 협업을 했고 지난 9월'다면상영시스템' 특허를 등록했다.

스크린X는 이달 현재 국내에 CGV 22개 극장, 40개 상영관에 설치돼 있으며 연말이면 전국 50개 상영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국 등 글로벌로 진출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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