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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불안 하반기가 더 문제 공공요금 상승에 원자재값 고공행진지방공공料 지난달 6% 상승…휘발유값 최고치 근접생활물가지수 2.9%올라 정부 "2%대 안정" 장담 무색 이종배 기자 ljb@sed.co.kr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 최근 공공요금 상승에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올 하반기로 갈수록 국민들의 체감물가도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생활고 가중 및 내수회복 지연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미흡, 소득 없는 성장 등으로 국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전철ㆍ시내버스 등 실생활과 관련된 지방 공공요금, 교육비 등이 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올해 2%대의 물가안정을 장담하고 있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이미 고물가 시대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이 1~2분기 뒤 소비자물가에 본격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물가불안은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정경제부ㆍ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지방 공공요금은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6.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방 공공요금은 올 1~4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4.7%나 상승, 5%대에 바짝 다가섰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올 들어 1~4월 말 현재 2.1% 올라 정부가 올해 목표로 한 소비자물가 상승률(2.7%)을 밑돌고 있지만 생활물가는 이미 이 같은 통제선을 벗어났다. 또 총 150여개의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돼 서민들의 체감물가와 밀접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2.9% 상승하면서 3%대에 바짝 다가섰다. 실제 주요 생활물가를 보면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연초 평균 1,422원이었으나 5월 말 현재 1,541원78전으로 8.3% 뛰었다. 휘발유 가격은 15주 연속 오름세를 타며 사상 최고 가격인 지난해 8월 셋째 주의 1,548원1전에 6원23전 차이로 근접했다. 소형차도 이제는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우려면 이제는 8만원 이상 지불해야 한다. 경유 값도 리터 기준으로 1,182원에서 1,240원으로 4.9% 올라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훨씬 웃돌았다. 교육비도 껑충 뛰었다. 국립대학 등록금이 339만3,000원에서 374만1,000원으로 10,3%, 공립대학은 421만2,000원에서 453만8,000원으로 7.7% 상승했다. 공립 유치원(종일반 기준)도 수업료가 138만원에서 145만원으로 4.9% 뛰어 아이를 맡기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중앙 공공요금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통제로 올 1~4월 1.3% 오르는 데 그쳤다"며 "하지만 지방 공공요금은 잡을 방법이 없다"고 실토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물가상승은 경기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가 아니라 공공요금ㆍ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측면이 주도하고 있다"며 "정부로서도 마땅한 정책적 수단이 없는데다 서민층의 충격이 더 크다는 게 우려 요인"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5/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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