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업종이 하반기 들어서며 제품가격 상승, 국제 곡물가격 하락, 원ㆍ달러 환율 하락 안정을 바탕으로 강한 실적 모멘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음식료 업종지수는 24.6% 상승(7월25일 기준)하며 코스피지수(4.9%) 보다 무려 5배나 더 올랐다. 지난해 음식료 업종지수가 연간 4.8% 상승하는 데 그쳐 시장 평균16.9%)에 훨씬 못 미쳤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이는 상반기에 그 동안 정부의 강력한 물가관리 정책으로 미뤄왔던 제품가격 인상이 이뤄지면서 음식료 업체들의 가격결정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운록 대우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이 4~6월에 집중돼 있어 3ㆍ4분기부터 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 라면, 소주, 맥주 등의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백 연구원은 또 "앞으로 직접적인 가격통제보다는 환율정책ㆍ할당관세 등을 통한 관리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여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곡물가격과 환율도 음식료 업종에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분석된다. 강현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소맥과 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과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입원재료 비용 부담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4월 이후 진행된 제품가격 인상분이 반영되고 3월부터 시작된 곡물가격 하락의 효과가 나타나는 3ㆍ4분기 이후 본격적인 실적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급등하는 원당가격은 다소 부담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예정돼 있던 브라질의 원당 수확이 지연되고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당 가격이 급등했다"며 "단기적으로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 강세가 불가피해 제당업계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오리온이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중국 등 해외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며 주목 받고 있다. 김주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의 내수 판매는 지난해 13%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낵 분야는 생산라인을 새로 확장하며 지난 해에 비해 두 배로 성장했고, 비스킷 분야도 지난해 보다 50%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신규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중국 제과시장은 2015년까지 연평균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리온은 현재 중국에 41개의 공장 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라인 증설, 신규 공장 설립 등으로 장기적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제과도 내수와 해외 매출 성장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뚜렷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제과는 5월부터 대부분의 제품가격을 평균 8% 정도 인상했다"며 "가격 인상으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7%, 8.2%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1ㆍ4분기 중국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 이상 늘어난 25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적자폭도 크게 줄었다"며 "제품, 마케팅, 영업의 현지화와 롯데마트 등 계열 유통채널과의 시너지로 실적이 향상돼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심도 음식료 업종 성장세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들어 물가상승률이 4% 이상을 유지하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박수민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라면 판매 수량이 1ㆍ4분기 4.4% 증가한 데 이어 2ㆍ4분기에도 4~5% 정도 판매 수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라면 사업부문의 매출 실적 향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1ㆍ4분기 구제역과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삼다수 판매실적이 지난해보다 32% 이상 올랐다"며 "삼다수의 연간 취수량에 제한이 있고, 하반기에는 매출 성장세도 다소 줄어들겠지만 올 매출 성장률은 11.5%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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