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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회장단 청와대 방문] 면담 대화록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김우중(金宇中)회장을 비롯한 전경련 신임 회장단 22명을 면담했다. 다음은 이날 대화록.金대통령= 지금까지 우리 경제 발전에 기여한 수고와 공로를 치하합니다. 그러나 외환위기의 최대요인은 기업경쟁력을 상실한 데 있습니다. 이제는 WTO(세계무역기구)체제의 세계적 경쟁시대입니다. 만약 기업이 경쟁력을 상실하면 이것은 국가패배로, 경제의 좌절로 이어집니다. 작년 4대개혁과 5개 합의사항을 실천해 세계적으로 상당한 평가를 받았으며 투자적격국가로 신용등급도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국제신용기관, 우방국들과 국제금융기관에서는 한국이 아직 안심할 상태가 아니며 개혁을 더욱 철저히 하고 특히 그중에서도 재벌개혁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만약 지연되면 한국은 다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같은 견해입니다. 정부는 결코 재벌을 배제하지도 적대시하지도 않습니다. 나의 경제적 소신은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는 경제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그건 지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미 거대한 기업으로 국가경제가 형성돼 있습니다. 따라서 대기업이 국제경쟁력을 갖고 세계시장에서 중소기업을 옆에 끼고 이겨야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이 더욱 효과적일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개혁을 하지 않으면 나라도, 기업도 없어진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하고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듯 경쟁력을 강화해서 국제시장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과 함께 가야 합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까지 침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기업의 부채가 높은바 부채축소를 위해서 기업을 팔거나 외자유치를 통해 재무구조개선을 해야할 것입니다. 조금 나아졌다고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일본이나 러시아 문제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것에 항상 대응하고 있어야 합니다. 정부는 기업의 편에 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것입니다. 그대신 기업도 국민과 정부에게 약속한 사실을 성실히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7일 전경련이 대통령 앞에서 약속한 것을 성실히 시간끌지 않고 종결시켜달라고 다시 한번 부탁합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지원하는 입장이며 불가피한 간섭에서 가능한한 손을 떼고 자율적으로 하도록 할 것입니다. 손길승(孫吉丞) SK텔레콤 회장= 대통령 말씀대로 수출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정공 회장= 지난 1년간 대통령께서 선두에 나서서 외환위기를 극복해 주셨습니다. 더욱 열심히 해서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유상부(劉常夫) 포철회장= 재계가 경쟁력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투명성, 공정성을 책임지는 경영을 할 것입니다. 이건희(李健熙) 삼성전자 회장= 1년전 IMF를 맞고 외환보유고는 바닥이 났으며 나라가 없어질 것 같은 불안 속에 있었지만 대통령께서 열심히 해주셔서 외환보유고가 500억달러 이상이 되는등 경제가 발전되었습니다. 지난 1년의 업적은 과거 정권이 10년 한 것보다 더 많고 불가능한 것도 해내신 것입니다. 우리 기업들도 열심히 해서 나라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조석래(趙錫來) 효성회장= 대통령의 지도력에 감사드립니다. 해외투자가 들어오기 쉬운 환경이 돼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노사안정이 필수적입니다. 외국언론이나 투자자들이 우리 기업을 평가하면서 노사문제를 넣어서 하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사안정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金대통령= 노사문제는 기업중심으로 문제를 풀어갈 것입니다. 노동자의 정당한 권익은 보호해야 하지만 부당하게 국가경제를 희생시키는 것이나 불법·폭력적일 때는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새로운 노사문화를 정립해야 합니다. 고통도 함께하고 이득도 같이 나누어야 합니다. 노동자도 기업을 살리는데 제일주의로 나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기업도, 노동자도 망합니다.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상근부회장= 지난번 정부와 전경련 공동으로 세계 8대도시 투자설명회를 가졌습니다. 외국투자가들이 1년간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민의 애국심을 가장 크게 꼽았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구조조정을 해서 국제신인도를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김우중(金宇中) 전경련 회장= 우리 대기업은 5대 합의사항대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며, 열심히 해서 금년에도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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