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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외환보유고 얼마?
입력1999-06-14 00:00:00
수정
1999.06.14 00:00:00
권홍우 기자
적정한 외환보유고는 얼마일까? 최근 외환시장의 관심이 여기에 쏠리고 있다.외환당국이 내정한 적정보유고 수준을 알아 낸다면 사고 파는 타이밍를 선택하고 매매익도 크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은 현 수준 이상의 외환확보를 계획중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정부가 더이상 외환보유액을 늘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형성되고 있다.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 발언이 와전됐기 때문이다. 全총재는 지난 11일 『달러를 매입하되 외환시장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장내 매입을 피하고 장외매입 방법을 택할 것』이라며 수급조절 정책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외환보유고 적정규모는 600억달러」라는 내용만 부각됐다. 적정외환 규모를 묻는 질문에 대해 全총재가 「일반적인 외환보유액 최저기준은 3개월분 수입금액이며 외채과다국에서는 단기 외채의 2배 이상을 기준으로 삼아야 된다는 견해도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한게 잘못 전해진 것.
외환당국 관계자는 『국제금융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외환 확보와 원화절상·통화팽창 압력 완화라는 세가지 정책 목표중 최우선은 외환 확충』이라고 말해 외환보유액을 더 늘릴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350억달러에 달하는 외국인 증시투자자금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외환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실제 보유수준이란 정책적으로 설정되는 목표가 아니라 통화·외환정책의 운영결과로 나타나는 부산물』이라며 『잠정적으로 설정하는 목표 범위는 상상외로 넓다』고 밝혔다.
3개월치 수입대금을 적용하면 최저보유고는 265억달러가 된다. 단기외채의 두배정도라면 606억6,000만달러. 5월말 현재 가용외환보유액은 587억5,000만달러. 여기에 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에 대비한 자금을 절반만 쌓는다면 175억달러가 더 필요하다. 외국인투자자금 전액을 미리 충당하려면 350억달러 이상을 적립해야 한다.
결국 당국이 내정하고 있는 적정외환보유액이 최소 현수준에서 900억 달러 이상으로 광범위하며 아직도 달러를 더 사들일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외환당국은 그러나 가급적 장내시장 직접 개입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은 한국통신 DR발행분 11.2억달러의 장외매입에 이어 담배인삼공상 등 공기업 해외매각으로 유입될 대규모 달러를 장외에서 직접 사들여 외환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권홍우 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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