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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선 다변화 '에너지 자주권' 높여

'자원보고' 시베리아 유전개발 장기에너지源 확보<br>송유관 건설사업 참여 기업 플랜트 수주 가능성<br>민간주도로 지연, 가스도입도 가속도 붙을듯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한ㆍ러간의 에너지ㆍ통상 협력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특히 중동에 치우쳐 있는 에너지 자원의 수급 다변화를 통해 ‘에너지 자주권’을 높인 점이 돋보인다. 카자흐스탄의 석유ㆍ우라늄에 이어 이번에 러시아의 석유ㆍ가스까지 상당량 확보하는 결실을 이뤄 에너지 자급률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돈독히 함으로써 한반도 주변의 4강 외교도 마무리된 셈이다. 특히 기업들이 러시아측과 대형사업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또 양국간 과학기술 협력도 이뤄지는 등 실질적인 협력관계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 ◇석유 25억배럴 개발권 확보=노 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무엇보다 자원의 보고(寶庫)인 동시베리아 극동지역 유전개발과 송유관 건설사업 참여의 물꼬를 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장기적인 에너지원 확보의 발판을 구축한 것이다. 한국석유공사와 러시아 국영 석유공사인 로즈네프트는 21일 오후(현지시간) 동시베리아 극동지역 유전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협력 약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사할린과 캄차카 지역의 유망 광구를 공동 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측 지분을 감안한 석유 확보량은 17억배럴이다. 이 사업은 올해 안에 기술검토에 들어가 이르면 내년 중 탐사가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카자흐스탄에서는 카스피해 해상석유 탐사광구와 탱게 육상 석유개발광구의 개발권 참여로 우리나라가 약 50년간 쓸 수 있는 6억5,000만~8억5,000만배럴 규모의 석유자원을 확보했다. 또 우리의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사업 참여요청을 러시아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함에 따라 각종 플랜트 건설에 한국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송유관 건설 후 공급되는 원유의 국내도입을 통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9.5%인 상황에서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베리아산 가스도입 조속 추진=한ㆍ러 정상이 양국간 가스협력협정을 조속한 시일 내 체결하기로 합의하면서 그동안 민간 주도의 한계로 인해 추진이 지연돼온 동시베리아 가스도입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가스협력협정이 체결되면 동시베리아산 가스의 한국도입 문제가 점차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측은 현재 이르쿠츠크를 포함한 동시베리아 가스를 연해주를 거쳐 우리나라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는 가스가격 등 경제적으로 유리한 조건이 확보될 경우 장기적 에너지 수급 측면에서 이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양국간 구체적 에너지협력방안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를 아우르는 큰 틀의 에너지 협력구도를 논의하기 위해 ‘한ㆍ러 전략적 에너지 대화’의 구성이 필요하다는 데도 양국은 인식을 같이했다. ◇민간협력 가속=국내기업들도 이번 방러 행사에서 적지않은 소득을 챙겼다. LG상사가 이날 총 30억달러 사업 중 1단계 사업 17억4,000만달러에 이르는 타타르스탄 정유화학단지 건설공사를, 삼성물산이 4억달러 규모의 하바로프스크 정유공장 개ㆍ보수 사업을 각각 수주해 계약을 체결했다. 또 수출입은행이 정유화학단지 건설 등에 소요되는 6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위해 타타르스탄공화국과 MOU를 체결하는 등 부수적인 협력사업도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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