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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물밑 시장쟁탈전 치열
입력2003-03-23 00:00:00
수정
2003.03.23 00:00:00
신경립 기자
경기 악화로 몸을 한껏 움츠리고 있는 화장품업계가 치열한 물밑 쟁탈전을 벌이는 `정중동(靜中動)`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인 방문판매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기 시작한데다, 백화점 시장에 이어 전문점 및 방판 시장 등 수입업체들의 전방위 공략이 벌어지고 있는 것.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 화장품 업체들은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시장 인지도를 높이고 한국시장에서의 본격적인 발판을 다지기 위한 태세를 갖추고 있다.
유니레버코리아의 경우 최근 클렌징으로만 알려진 폰즈의 기초 라인인 폰즈 더블화이트를 출시, 공격적인 전문점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에 출시한 화이트닝 라인과 함께 오는 5월과 6월에도 신제품을 속속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방문판매 시장에 진출한 메리케이도 올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리케이는 현재 기초화장품에 국한된 제품 라인을 올해 색조 및 바디제품으로 대폭 확대, 올 한해 동안 시장 확대를 위한 공세에 나서 올해 매출을 전년대비 70~100% 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이처럼 수입 업체들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서는데 대해, 이미 백화점에서 고급 수입 브랜드에 밀린 국내 업체들은 적잖이 경계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 뿐 아니라 전문점과 그나마 수익을 내고 있는 방판 시장 등 외국 업체들의 유통망 공세가 강화되고 있어 올 시장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 사이에서도 최근 애경산업이 연내 3개의 방판 브랜드를 출시하겠다는 이례적인 공격 전략을 밝히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재 방판조직 확충에 나서고 있는 애경산업은 현재 6개인 대리점 수를 연내 30개까지 늘려, 상대적으로 뒤져 있는 화장품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겠다는 방침. 최근에는 한국화장품이 이례적으로 방판 브랜드에 대한 TV광고를 개시하는 각 사마다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상황이다.
물밑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계내 스카우트 경쟁도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방판 전문인력을 둘러싼 스카우트전은 말할 것도 없고, 일부에선 실적이 좋은 백화점 판매 직원들을 놓고 `모셔가기`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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