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에 대한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국가신용등급(원화기준 등급)에 이르는 등급으로 평가한 국내 은행이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S&P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발표한 '국내 기업의 신용등급 현황'에서 국민은행과 산업은행ㆍ기업은행ㆍ수출입은행이 원화기준 등급으로 국가신용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A'를 받았다. 이들 은행의 신용등급전망은 기업·수출입은행만 '안정적(stable)'으로 평가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ㆍ한국씨티은행ㆍ하나은행 'A-'를 받았다. 신한·우리·하나은행은 모두 신용전망이 '부정적(negative)'으로 평가됐다. 한국씨티은행은 미국 씨티그룹 본사의 국유화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신용등급이 두 단계 급락하며 '부정적 관찰 대상(CW-N)'에 포함됐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BBB+(안정적)'를 나타냈다. S&P는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지난해와 똑같이 유지했다. 다만 신용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한편 금융회사로서는 삼성화재만 유일하게 2년 연속 국가신용등급인 'A+'를 받았다. 코리안리가 'A-'로, 현대해상과 동부화재ㆍLIG손보 등이 'BBB+' 로 평가됐다. 이들 보험사의 신용전망은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S&P는 지난달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한국의 원화기준 등급을 'A+'로 평가했다. S&P는 "은행권의 재무여건이 악화해 구조적인 위기가 발생할 때 한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무디스가 국내 10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영국 피치사도 금융시장 점검 등을 위해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국제신용평가사들이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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