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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화점 '등돌린 고객잡기' 안간힘
입력2002-01-17 00:00:00
수정
2002.01.17 00:00:00
"작년매출 감소 할인점과 차별화 실패때문" 판단할인매장의 번창으로 어려움에 처한 미 백화점들이 등돌린 고객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미국내 대다수 백화점들은 지난 연말 쇼핑시즌 파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했지만 매출이 줄어드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연말시즌 백화점 업계는 9.11 테러여파에 따른 소비 감소 뿐만 아니라 예년에 비해 따뜻했던 날씨로 인해 의류판매가 줄어들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그 결과 일년 매출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12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금액이 4% 가량 줄어들었다. 또 2001년 전체로는 전년대비 매출이 2%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증가를 기록한 백화점은 오직 두개 회사. 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콜사는 지난해 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J.C. 페니는 12월 5.4% 신장했으며 올 전체로는 1.6%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백화점측은 현 매출 감소가 단순히 9.11테러나 경기침체 때문이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다수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9.11 테러 이후 줄어든 것과 달리 백화점 매출 감소는 지난 봄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은행은 이와 관련 "지난해 5월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이 전년대비 2% 감소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에서 할인매장에 뒤지는 백화점들이 자신만의 영역을 특화 하는데 실패한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메서 경영 컨설팅의 케빈 먼트는 "백화점들은 그 동안 소비자를 위해 서비스하는 업체라기보다는 제조업자의 제품판매를 대행해주는 단순 유통업체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크다"며 "개성을 갖는 브랜드로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현재와 같은 시스템으로는 제조업체에 장소를 임대해주는 부동산 업자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일부 백화점들은 자신의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독자적인 브랜드 개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등 생존을 위한 개성 찾기에 나서고 있다.
메이시와 블루밍데일 등의 백화점 체인망을 소유하고 있는 페더레이티드사가 대표적인 예.
이 회자의 테리 런드그렌 사장은 최근 "독자적이고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특별한 제품을 많이 확보해, 앞으로 우리만의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영업 전략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프루덴셜 증권의 웨인 후드는 "자신의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룰 수 없는 어려운 일이다"면서도"이것이 백화점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백화점들이 좀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해야만 할인매장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백화점은 의류 품목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할인매장은 가정용품, 인형, 보석, 자동차 용품, 전자제품, 화장품 등 많은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한 장소에서 필요한 모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월마트와 같은 할인매장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매일 다른 매장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현 인원배치 시스템도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하는 매장이 매일 바뀌면서 판매 제품에 대한 지식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리=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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