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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애플 아이폰3G가 한국에 상륙하며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된 6년.
그러나 아이폰이 가져온 혁신에 놀라던 사람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 열광하던 사람도 이제는 눈에 띄게 줄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제는 "신형 스마트폰이든 구형폰이든 인터넷만 연결되고 사진만 잘 찍히면 되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흐름 때문인지 구형폰을 값싸게 구입하려는 알뜰족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33만원으로 묶인 신형 휴대폰 보조금과 달리 15개월 이상 지난 휴대폰은 보조금 상한을 적용받지 않아 많은 보조금이 지원되면서 인기가 높다. 지난해 10월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무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휴대폰 출시기준으로 20개월에서 15개월로 줄어든 덕분이다. 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최신 휴대폰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도 더 이상의 혁신은 없다는 생각에 고객들의 반응이 예전 같지 않다"며 "오히려 중저가 폰이나 구형 폰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통신 3사는 15개월이 지난 휴대폰에 많은 보조금을 실어 신형 휴대폰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팔고 있다. 공짜폰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KT의 경우 10만원 요금제를 기준으로 출시가 88만원의 갤럭시노트3와 61만6,000원의 G2를 공짜에 팔고 있다. 베가시크릿노트와 아이폰S5도 가격이 각각 2만2,000원, 21만원에 불과하다. SK텔레콤도 비슷한 요금제에서 베가시크릿업과 갤럭시 윈, 베가시크릿노트를 공짜에 내놓고 있다. 갤럭시S4 액티브는 7만8,000원, 넥서스5는 15만9,800원이면 구매할 수있다. LG유플러스 역시 8만9,900원 요금제 기준으로 갤럭시S4를 20만3,000원에 팔고, 베가시크릿노트는 2만8,000원에 내놓았다. LG Gx의 경우에는 8만9,900원, 6만9,000원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오히려 고객이 출고가보다 각각 3만3,000원, 14만8,000원을 더 받는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구형폰은 이제 물량이 못 따라가 팔 수 없을 정도"라며 "다만 최근 신형 중저가 폰이 많이 나오면서 시장이 분산되고 있다"며 "갤럭시S4 LTE-A, 엘지 G2, 갤럭시 메가, 갤럭시 노트3 등 일부 휴대폰은 우수한 품질 때문에 출시된 지 오래됐음에도 아직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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