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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한국은 매력적인 R&D투자 후보지"
입력2005-11-16 14:03:35
수정
2005.11.16 14:03:35
이베이.퀄콤 등 CEO, APEC서 투자환경 설명<br>"적극적 규제완화.투명성.시장접근성 필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투자환경설명회가열리고 있는 부산시청에서 16일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멕 휘트먼 이베이(eBay)사장, 폴 제이콥스 퀄컴 사장, 빌 로즈 시티그룹 수석부회장, 데이비드 앤스티스 머크 사장 등이 CEO(최고경영자) 간담회를 가져 관심을 모았다.
'한국의 투자환경과 성장전략'을 주제로 한 이날 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동북아시대의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 우수한 인적자원,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인프라 등을 한국의 최대 강점으로 제시하고 한국의 첨단산업 육성전략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범정부적 노력을 소개했다.
이에 대해 제이콥스 퀄콤 사장이 통신분야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을 이상적인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CEO들의 한국의 투자환경 평가가이어졌다.
CEO들은 특히 국제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한국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규제완화에 나설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다음은 간담회에 참석한 CEO들의 발언을 요약한 내용이다.
◇ 멕 휘트먼 이베이 사장 = 이베이의 해외사업중 독일, 영국 다음으로 한국이3번째 규모이다.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터넷 강국으로 우수 인재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 정부도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은 혁신과 전자상거래의 중심지이며 새로운 아이디어의 발원지이다. 중국이나 일본 시장 전망을 알고 싶다면 한국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이베이는 한국에서의 성공사례를 세계에 전파하고 책임있는 기업으로 한국사회에도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이베이의 사업모델 및 기법 등이 한국에 도입되는 것은 한국의 전자상거래산업의 발전에도 큰 이익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베이가 새로운아이디어의 사업대상 지역을 선정하는 기준은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지 여부이다.
한국의 e비즈니스 시장은 현재 8조원에서 2010년 19조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중요한 점은 시장 급성장에 따른 혜택이 선발 대형업체 외에 중소 전자상거래기업에도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의 벤처기업중에는 홈네트워크, 위성DMB, 바이오 등에서 R&D 역량을 갖춘 제2, 제3의 옥션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많다. 이러한분야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며 다른 분야에서도 중소기업 발전의 촉매제로 작용할것이다.
한국의 벤처기업들이 적절한 투자시기를 놓칠 경우 국제시장에서 존립기반 확보가 곤란하다. 벤처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세제.행정 지원과 함께 대기업의 지원을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계속적으로 한국에 투자할 것이다. 우수하며 혁신적인 인적자원이 바로 한국의 매력이다.
◇ 데이비드 앤스티스 머크 사장 = 한국은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중 하나이며 머크는 1994년 진출한 이후 바이오 제약산업의 핵심리더로 자리매김했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등 한국의 생명공학은 세계적 R&D 센터 입지중 최적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바이오산업 환경개선을 위한 한국정부의 역할을 기대한다. 바이오제약분야에서 동북아 허브를 지향하는 한국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으며 적극 지지한다.
바이오 연구개발에 성과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 규제개혁과 투명성, 시장접근성 향상 등을 강화해야 한다. 규제환경 개선도 시급해 불필요한 행정절차로 인한 제품 출시의 지연을 막아 환자들에게 신약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하고 시장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과 미국 사이에 논의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타결될 경우 한국의투자환경 개선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 폴 제이콥스 퀄콤 사장 = 무선통신산업은 한국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풍부한 IT 인력과 우수한 교육환경 등 외국기업의 투자기지로서 적합한 환경을보유하고 있다. 세계적 주요 다국적 기업들은 글로벌 경영전략 차원에서 한국을 이상적인 R&D 거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퀄컴이 사업을 해왔던 지난 20년간 한국 경제는 성장을 거듭해왔다. 재능있는 인재를 유치하고 혁신을 이룩하는데 있어 교육을 매우 중요하며 이 점에서 한국은 본받을만 하다.
IT산업, 특히 무선통신에서 한국은 세계시장을 선도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고실제로 무선통신기기 첨단기술은 한국시장에서 테스트된 이후에야 다른 시장에서 채택되는 추세다.
한국에서는 시민단체, 국회, 정부 등이 개입해 외국기업 입장에서는 한국에 투자 여부 및 확대 등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통신사업 분야에서 대폭적인 정부의 규제완화가 필요하다.
◇ 빌 로즈 시티그룹 수석부회장 = 시티그룹은 한국을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시장으로 평가하며 이에따라 한미은행을 인수했고 이는 한국의 외국인 직접투자중 가장 큰 규모였다.
외환위기에서 얻은 중요한 교훈은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의 직접 개입을줄이는 대신 금융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교육 및 노동정책의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의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에서 외국 투자유치가 중요하며 경제자유구역뿐 아니라 한국 전체가 더 국제화될 필요성이 있다. 외국인 노동자 유입 확대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의 생활비 수준을 낮추는 것을 제안한다.
미국은 한.미 FTA에 관심이 많다. 현시점이야 말로 양국간 FTA를 체결해야할 시점이다. FTA가 잘되면 기업활동이 잘 될 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유치에도 도움이 될것이다.
◇ 마이론 브릴리언트 미국 상공회의소 부회장 = 한국은 신기술과 함께 중국.일본 시장에 근접해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소비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 한국은 허브가되기를 원하지만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세무조사가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
노사문제 해결은 매우 중요하며 노사정책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시장접근성과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한미 FTA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 왔다. 글로벌 스탠더드의 도입에도 도움이될 것이다. 정부는 통상 교섭 측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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