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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제주

지역발전시킬 후보에 한표제주도 유권자들은 다른 지역 보다 정당 선호도가 낮다. 제주도의 표심을 가르는 가장 큰 변수는 후보가 제시한 공약에 따른 지역주민의 이해관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정 정당을 떠나 지역경제 발전과 유권자에게 실제적인 이익을 제공하는 후보를 선호하고있다. "당이요? 제주는 그런 거 보고 찍지 않아요. 제주 말로 '괸당'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한나라당, 민주당 따지지 않고 자기랑 친분이 있거나 자기 이해와 직결되는 당이면 그게 최고 우선이죠." 제주 시내에서 만난 회사원 김성일(39ㆍ제주시)씨는 특정 정당에 상관하지 않고 지역 경제에 도움되는 후보의 손을 들어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제주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서귀포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던 김창조(54ㆍ서귀포시)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경제를 제대로 돌아가게 할 사람이 누군지 판단해서 찍겠다"며 "금강산 관광 사업이나 대북 지원에 적극 나서는 후보는 영 맘에 들지 않는다"고 손을 저었다. 귤 농사가 잘 안돼 가뜩이나 수심이 깊은데 금강산 관광으로 제주 여행객이 줄면 곤란하다는 얘기였다. 노년층에서의 이회창 후보 지지와 젊은 층에서 노무현 후보 선호 경향은 다른 지역과 다르지 않았다. 강창영(75ㆍ애월읍)씨는 "아무래도 연륜이 있고 심지가 굵어 보이는 이회창이 더 좋다"며 주름살 사이로 웃음을 비췄다. 그러나 어깨에 책 가방을 둘러 멘 양무홍(25ㆍ신제주)씨는 "여태까지 했던 정치인들과는 뭔가 다르잖아요"라며 노 후보 지지 뜻을 밝혔다. 이정자(52ㆍ동흥동)씨는 "자신이 찍었던 사람이 지금껏 모두 대통령이 됐다"며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깥 사람은 이회창이 찍겠다고 하고 아들은 노무현이 찍겠다고 하고 주위 사람들 얘기 들어도 (두 후보 지지율이) 거의 엇비슷하게 나오는 것 같더라"며 "(자신도) 투표장에 들어가서나 결정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곳은 대선후보 단일화 이후 단풍(單風)의 인기 몰이를 높여가는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가운데 투표일 직전까지 누구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지역이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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