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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제조업체인 상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투명전극을 국산기술로 개발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기존 ITO필름을 대체해 향후 5년간 1조3,0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근 상보 사장은 31일 "최근 탄소나노튜브(CNT)를 이용한 터치스크린용 필름인 CNT투명전극을 생산할 수 있는 양산설비 구축을 완료했다"며 "세계 최초로 양산설비에서 생산된 필름을 휴대폰 등 제품에 적용해보는 등 양산테스트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CNT투명전극은 터치스크린이나 정전기분산 필름 등에 쓰이는 산업용필름으로 PC시트에 CNT를 코팅해 만들어지는 제품이다. CNT투명전극은 열팽창 및 변형에 대한 전도도가 뛰어날 뿐 아니라 휘어지는 성질이 있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기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할 수 있다. 때문에 희귀금속인 인듐을 사용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원료 공급전망이 불투명한 기존 ITO필름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CNT투명전극은 터치스크린의 반응시간을 결정하는 전기저항이 400옴(Ω)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되면서도 투명도가 86%이상 구현돼 상용화 가능단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ㆍ외 업체들이 CNT투명전극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양산테스트 단계에 이른 것은 세계 최초"라며 "전기연구원의 분석 결과 ITO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수입대체효과만 5년간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상보는 지난달초 월 6만장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현재 휴대폰 등 에 적용해보는 등 테스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보는 인천 검단 양촌산업단지에 약 7,000㎡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놓고 있으며 오는 12월부터 본격적인 시장공급에 나서 내년 상반기까지 점차적으로 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투명전극 시장은 터치폰 분야만 따져도 매년 20%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생산비용도 ITO제품보다 최대 절반가량 낮출 수 있어 국ㆍ내외 디스플레이용 투명전극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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