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유업계가 얼려먹는 발효유, 컵이나 팩에 담은 발효유 등 신개념 제품의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발효유 시장은 지난 2004년 1조원을 넘어선 이래 2005년 1조740억원, 2006년 1조1,160억원 규모로 연간 3~4%대의 저성장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소폭이나마 성장한 것 역시 ‘1+1 덤주기’나 ‘골라담기’ 등 각종 프로모션 등에 힘입은 것일 뿐 실제로 발효유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발효유업계는 지난 몇 년간 기능성 제품으로 경쟁을 해왔다면 올 들어서는 용기 교체 등을 통한 제품 다양화로 소비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올 여름 가정에서 얼려 먹을 수 있는 ‘요러케’를 새로 출시했다. 요러케는 기존 야쿠르트에 성장기 필수영양소인 비타민B6, B12, D3, C, 엽산 등 총 5종을 추가, 유산균 발효유의 효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얼려먹는 재미를 더한 제품이다. 발효유를 얼려먹는 어린이 수요에 맞춰 얼리더라도 죽지 않고 잠시 휴먼상태를 유지하다 몸 속에서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산균의 효능을 최대한 살려 개발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빙과 발효유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올해만 4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컵에 담겨있어 빨대로 빨아먹는 요구르트도 나와있다. 매일유업은 음료수처럼 ‘즐기는 요구르트 한잔’이라는 컨셉트 아래 지난해 ‘도마슈노 프리미엄 후르츠’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에는 인도 전통 건강음료에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을 첨가한 컵 타입의 ‘라씨’를 내놓았다. 특히 라씨는 미용과 건강에 관심 많은 20~30대 여성들 사이에 수요가 늘면서 하루 4만개 이상 팔리고 있다. 남양유업은 아침식사 대용 및 웰빙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불가리스’의 서브 브랜드로 ‘불가리스 20’s’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180ml와 300ml 등 두 가지 우유팩 용기로 선보인 것이 특징으로, 체지방 감소를 도와주는 기능성 식이섬유ㆍ천연과즙ㆍ프로바이오틱 유산균등을 함유, 가볍고 상큼한 맛으로 2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서울우유는 올 봄 500ml 대용량이면서 병으로 된 요구르트를 선보였다. 무화과를 소재로 한 병 요구르트 ‘지중해의 아침’은 대용량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공급, 온 가족이 함께 마시는 요구르트를 지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돼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어 올상반기 발효유 신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개에 그치고 있다”며 “대신 새로운 컨셉트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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