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한국 최초이자 세계에서 157번째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한 우주인 이소연(29)씨가 과학실험 임무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오전0시41분(한국시간) 소유스호에서 ISS로 이동한 이씨는 환영식과 지상 인터뷰 등을 마친 뒤 식물 생장 실험장치와 초파리 실험장치를 ISS 벽에 설치했으며 저녁식사 후에는 소형 생물배양기를 설치해 실험을 시작했다. 이씨는 11일 오전10시30분부터 오후7시20분까지 수면을 취하며 우주선 발사와 이틀간의 비행으로 쌓인 피로를 풀게 된다. ISS에서 사용 중인 그리니치 표준시로는 11일 오전1시30분에서 10시20분까지 잠을 자게 된다. 기상 후에는 식물 생장 실험과 초파리 실험을 계속하고 우주인의 얼굴 변화 실험과 극한 대기현상 관측 실험, 금속유기 다공성 물질 결정 성장 실험을 새로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과학실험에 들어간다. 이씨는 또 이날 오후11시50분부터 10분 동안 우주인개발사업 주관 방송사인 SBS의 라디오 우주 생방송을 통해 국민대표 2명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 12일은 더욱 바쁜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세계 최초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실은 ‘보스토크 1호’의 무사 귀환을 기념해 제정된 ‘우주의 날’이다. 이날 이씨는 식물 생장 실험과 초파리 실험, 우주식품 실험, 우주저울 실험, 제올라이트 결정 성장 실험 등 모두 여덟 가지 실험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ISS에 동승한 우주인 다섯 명을 초대해 열 가지 한국 우주식품으로 만찬을 베푼다. 한정식 만찬은 원터치 캔으로 포장된 우주김치와 동결 건조된 우주밥, 튜브형 용기에 담아 뜨거운 물을 붓고 빨대로 먹는 우주된장국, 고추장, 볶은 김치 등이 차려지며 방사선으로 멸균된 생식바와 수정과ㆍ녹차ㆍ홍삼차 등이 우주디저트로 나온다. 이씨는 18일까지 ISS에서 18가지 우주과학실험 등 우주 임무를 수행하고 19일 미국 여성 우주인 페기 휫슨,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함께 귀환선을 타고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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