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및 외부시위대 150여명은 지난 30일 저녁 해머와 용접절단기 등으로 부산 영도조선소 서문 철문을 부수고 자살한 고(故) 최강서씨의 관을 들고 조선소 안으로 진입했다.
한진중공업은 31일 “금속노조 등 시위대가 국가보안시설인 영도조선소 철문을 계획적으로 부수고 난입해 고인의 시신을 볼모로 한 시신투쟁을 벌이는 행위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특히 “절박한 회사 생존을 위해 일감 확보를 위한 신규 수주가 임박한 상황에서 발주처의 의사결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므로 즉시 농성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회사 측은 아울러 “시위대가 시신과 함께 밖으로 나온다면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며 “시위대는 회사 전 구성원이 절실히 염원하고 있는 경영 정상화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방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진중공업 노조도 이날 성명을 통해 “극소수 강경조합원과 외부단체 세력들이 무단으로 조선소에 난입해 시신을 볼모로 극단투쟁을 전개함에 따라 전 직원이 정상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등 우리의 일터가 또다시 생존의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며 “외부세력들의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조합원들을 또 다시 죽이는 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금속노조는 각성하고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더 이상 고인의 죽음을 왜곡시키지 말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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