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로 라운드 기분 '만끽' 싸고 현장감도 느낄수 있어 인기… 클릭하면 전국 각지 대부분 코스 이용가능 '굿 샷.'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한 실내골프 연습장은 거의 매일 저녁마다 골퍼들의 환호성이 떠들썩하다. 넥타이를 풀어버린 셔츠 차림에 소파에서 편히 앉아 있다가 나온 듯한 추리닝차림까지 복장이 제 각각인 사람들이 돌아가며 골프 클럽을 휘두른다.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사용하는 클럽은 필드에서와 똑같다. 다른 점은 샷을 날리는 곳이 실제 필드가 아니라 가로 4m, 세로 3m 가량 되는 대형 스크린이라는 것. 스크린 위에는 컴퓨터 영상으로 구현된 골프장이 실제와 너무나 흡사하게 펼쳐진다. 최근 스크린 골프가 유행하고 있다. '스크린골프'란 말 그대로 스크린 위에서 골프를 즐기는 것. 컴퓨터 프로그램을 영상 빔으로 스크린에 투사해 필드 전경이 펼쳐지도록 한 뒤 센서 장치가 된 타석에서 볼을 치면 볼의 방향과 비거리 등이 계산돼 볼 떨어진 곳으로 화면이 바뀌게 된다. 90년대 후반 외국 소프트웨어가 수입되면서 국내에 처음 소개됐던 이 스크린 골프는 2000년대 초반 주춤했다가 티칭 프로그램 장비로 활용되면서 다시 효용가치를 인정 받았고 최근에는 오락기능이 강조돼 골퍼들로부터 각광 받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다투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 실제 필드 같은 현장감이 더해진 덕에 저렴한 비용으로 라운드 기분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 클릭 몇 번이면 경기 용인의 억대 회원권의 유명 골프장부터 강원도, 제주도 등 전국 각지 코스로 옮겨가며 라운드할 수도 있다. 골프장의 항공 사진을 비롯한 다양한 자료를 통해 벙커나 잔디, 나무, 워터 해저드 등이 실제와 거의 흡사하게 표현되고 풍속, 풍향, 페어웨이와 벙커 상태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또 프로그램에 따라 혼자 연습하기, 게임하기 등을 선택할 수 있어 실제 라운드처럼 4명 한 조로 플레이를 할 수 있고 프로그램에 따라 온라인으로 연결,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과 경쟁할 수도 있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기 때문에 평일 저녁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는 회사원이나 주말 가족 모임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큰 특징. 오금동의 실내 연습장처럼 대부분의 연습장이 1~2개 정도의 스크린 골프 타석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반자들만 들어가 오붓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 골프방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용요금은 18홀 라운드에 1만원부터 1만5,000원 수준. 업주에 따라 요금은 천차만별이다. 요즘은 스크린 골프 타석만 갖춰놓고 연간 수백만원의 회원권을 발행하는 스크린골프 전용 연습장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스크린 골프연습장의 연간 회원권을 구입했다는 한 모(46)씨는 "지루하지 않게 연습할 수도 있고 간혹 다른 회원들과 같이 라운드하면서 게임을 할 수도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씨는 "일부 골퍼들은 스크린골프를 하면서도 지나치게 고액의 내기를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다"며 "건전한 놀이 시설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골퍼들이 실제 골프장과 똑같이 펼쳐진 영상을 보며 스크린 골프를 즐기고 있다. 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7-03-22 17:31:56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