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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오렌지주스 「썬업」(AD 플라자)

◎“유통기한 15일” 공격마케팅/“저온살균 영양만점” 우수성 강조/타업체선 “비교대상 안돼” 반론도「유통기한이 10개월인 제품과 15일인 제품이 있다면 어떤 오렌지주스를 마시겠습니까」 매일유업이 내세우고 있는 팩 오렌지주스 「썬업」의 공격적 광고문구다. 썬업은 유통기한이 15일이라서 10개월의 다른 경쟁사 제품보다 더욱 신선한 주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은 특히 썬업을 75℃ 저온에서 살균하기 때문에 90∼1백℃ 고온에서 살균하는 일반 병제품보다 영양소 파괴도 적고 비타민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썬키스트」의 해태음료나 「델몬트」의 롯데칠성이 강력하게 반발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들은 심지어 이 광고가 비방광고라며 공정위에 제소까지 한 상태다. 두 업체는 『매일유업 광고는 자기네 제품만 좋고 다른 회사 제품은 나쁘다는 지나친 흑백논리』라며 『진실여부는 현명한 소비자가 준엄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흥분했다. 매일유업 광고처럼 썬업은 타회사 제품보다 눈에 띄게 신선할까. 그리고 유통기한 15일을 정말 지킬까. 저온살균의 효과는 믿을만한가. 소비자들은 이같은 의문점에 대해 궁금해 한다. 오렌지주스를 즐겨마신다는 이모씨(여·29)는 『썬업의 비교광고는 눈에 확 띄지만 지금 마시고 있는 오렌지주스를 바꾸고 싶은 충동은 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태음료 썬키스트 광고를 제작한 코래드의 S차장은 『매일유업의 15일 유통광고는 달리보면 15일밖에 유통이 안되는 한계를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며 『미국시장도 유통기간이 보통 3개월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자랑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썬업광고를 보고 긴장했다는 해태음료의 C과장도 『제품용기에 따라서 유통기한이 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병과 팩을 비교한 자체부터가 잘못된 출발』이라고 말했다. 저온살균에 대해서도 『농축된 오렌지는 이미 1차 살균처리된 원액을 수입한 것』이라며 『저온, 고온을 따지는 2차 살균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매일유업과 광고대행사인 애드벤처의 입장은 단호하다. 유통기한이 보름밖에 안된 제품이 10개월 제품보다 신선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주스는 과일을 착즙한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가열하지 않거나, 가열하더라도 될수록 낮은 온도에서 가공하는 것이 좋다. 썬업은 미국 플로리다주 감귤국에서 추천하는 살균조건(73℃, 16초)과 급속냉각조건(0.1∼5℃)에 따라 생산, 유통기한 15일의 냉장유통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에반해 타회사 오렌지주스 병제품은 상온유통하는 드라이타입 주스로 썬업보다 20℃ 이상 높은 고온에서 살균할 뿐만 아니라 최종제품 냉각온도도 35∼40℃로 높기 때문에 썬업과 비교할 때 신선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상온으로 10∼12개월이나 유통할 수 있다는 것은 업체의 유통비용 절감차원에서는 장점이나 신선해야할 주스로서는 단점이다. 따라서 병제품과 종이팩제품은 포장재 및 유통기한, 살균방법이 달라 품질에 차이가 분명히 있다』 과즙 원액의 살균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유통기한에 현격한 차이가 생기고 유통상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저온처리 냉장주스를 생산하는 이유는 저온처리한만큼 영양소의 파괴가 적고 신선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매일유업측은 비교광고에 대해서는 제품의 차이를 유통기한이라는 표면화된 사실을 알리려고 했을뿐 특정회사를 비방하려던 것은 결코 아니라고 주장했다.<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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