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사진)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공 회장은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우리 수출은 4,450억달러, 수입은 4,247억달러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22.4%, 수입은 31.4% 증가한 수치로 올해 무역수지흑자는 203억달러 규모로 관측됐다. 사공 회장은 이 같은 수출호조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신흥 개발도상국의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자동차 등 우리 주력 품목의 수출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부품이 전년 대비 각각 58.5%, 44.3% 증가하며 올해 수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선박류와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각각 3.5%, 10.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사공 회장은 "유럽발 악재의 장기화와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출구전략 시행 여부, 불안정한 원ㆍ달러, 원ㆍ유로 환율 등의 대외변수가 존재한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한층 강화된 우리 무역업계의 체질과 다른 국가에 앞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도전정신에 힘입어 올해 우리 수출은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우리 수출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와 교역규모가 큰 중국ㆍ일본 등과의 본격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들 국가와의 FTA 체결은 3국 모두에 산업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주지만 일부 민감품목은 우려요인이 있어 이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방안을 고려해가며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공 회장은 "무역의 패러다임이 온라인을 넘어 모바일 환경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만큼 무역업계의 모바일 경영 채택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필수요소"라며 "무역협회도 시대변화에 맞는 양질의 무역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준비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사공 회장은 "지금까지의 경제회복을 각국 정부가 주도해왔다면 이제는 민간 부문이 나서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며 "이번 G20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은 각국 최고 기업인들이 모여 세계경제에서의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각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CEO) 4~5명씩 총 100여명의 기업인들을 초청할 계획"이라며 "원활한 합의문 도출을 위해 11월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 두세 번의 사전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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