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직원만족이 있어야 비로소 고객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체감한 은행들이 임직원 복지 서비스를 넓혀 나가고 있다. 출산 직원에게 미역을 주는 이벤트부터 임산부 직원 탄력근무제 도입, 임직원을 위한 힐링캠프 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예비 맘 케어(Care)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산부 직원에게 캥거루 인형과 팻말을 제공한 뒤 창구에 배치하도록 해 고객에게 임신 중임을 알리는 것이다. 이로써 사전에 고객의 거친 민원을 방지하고 은행 입장에서 가족 친화적 기업임을 소개한다는 취지다.
여직원을 위한 정책은 신한·하나은행에서도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육아휴직 후 1년이 경과한 직원을 대상으로 자택 인근 점포에 발령한 뒤 하루 4~6시간만 근무하도록 하는 '맘 프로 탄력근무제'를 만들었다. 이 기간에는 보육지원비도 월 30만원 지급돼 직원들의 반응이 뜨겁다.
하나은행은 2월부터 '하나인 케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예비 엄마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면 점포 성과를 따질 때 관련 민원은 평가에서 배제하는 한편 영업점의 책임자급 이상이 개입하는 절차를 마련해 해당 민원을 대신 처리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전직원을 대상으로 '힐링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직원을 대상으로 1박2일 동안 심신 안정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네 차례에 걸쳐 600명이 이 캠프에 참여했으며 올 하반기에도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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