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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 마지막 냉장고 "눈물의 출시"
입력1999-01-25 00:00:00
수정
1999.01.25 00:00:00
「눈물의 마지막 제품」삼성자동차와 빅딜 대상인 대우전자(대표 양재열)가 지난 1년동안 심혈을 기울인 끝에 개발한 냉장고 신제품의 판매에 나섰다. 초읽기에 들어간 삼성차-대우전자 빅딜을 감안할 때 99년형 입체냉장고 「동시만족」은 사실상 「대우전자」의 상표를 달고 판매되는 마지막 제품인 셈이다.
이에 따라 대우전자의 분위기는 매우 숙연하다. 한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말부터 대대적인 발표회와 판촉을 통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아성에 도전하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대우전자는 그만큼 이 제품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대우전자가 지난 97년 7월부터 서울대와 산학협동으로 총 30억원, 54명의 석박사급 인력을 투입해 제품을 완성했다는 게 이를 잘 말해준다. 그 결과는 에너지 양을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냉각성능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엑서지」기술의 적용 성공으로 이어졌다. 실험결과 550ℓ급은 전력소비가 월 38㎾로 국내에서 나온 제품 중 가장 낮았고, 630ℓ는 10년 사용할 경우 최대 114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났다. 또 이와 관련된 29건의 특허와 1건의 실용신안을 국내에 출원하는 소득도 올렸다. 그래서 이 정도라면 기존의 「탱크」의 이미지와 함께 어울려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12월초 삼성차_대우전자 빅딜의 전격 발표로 「옥동자」탄생은 물거품의 위기를 맞았다. 그 후 2개월의 각론을박을 거듭한 연구진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로 결론을 내렸다. 마지막 제품일지언정 대우전자의 기술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일종의 오기가 발동한 것이다. 한 연구원은 『청천벽력과 같은 빅딜로 좋은 제품을 더이상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없다는 실망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잘 팔아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강조했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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