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55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3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아 박스권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1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 보다 5.85포인트(1.08%) 오른 549.73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10년 1월19일(549.14포인트)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원인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외국인은 441억원, 기관은 18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56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와 개인의 매도세는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실제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6,282억원, 기관은 3,813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8,176억원을 순매도했다. 그야말로 외국인이 끌고, 기관이 밀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패턴은 개인들과 달리 중장기 투자이기 때문에 지수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정책이 본격화되고 있어 당분간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지수는 조만간 전고점인 550대를 돌파해 당분간 530~560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박혜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는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성장의 패러다임을 대기업 중심에서 기술혁신 중소기업으로 변화하려는 서막”이라며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향후 5년간 기술혁신과 창조를 통한 성장이 메가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기술개발(R&D) 비용이 높은 기업이나 창투사 등 중소형금융사 그리고 IT융합이 주력인 기업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돌발변수로 코스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시점이기 때문에 코스닥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미국의 경우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스닥(일본)ㆍ차스닥(중국) 등 아시아권 시장에서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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