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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대우사태이후, 현대증권 가장 많이 샀다
입력1999-09-12 00:00:00
수정
1999.09.12 00:00:00
이병관 기자
그동안 증시를 떠받쳐왔던 투신권이 대우사태로 흔들리면서 시장참가자들이 외국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물론 외국인은 대우사태 이후 매도폭을 확대하고 있다. 매도세가 본격화한 6월초부터 대우사태가 수면위로 부상하기 직전인 7월 18일까지 1조3,343억원을 순매도하다가 그 이후부터 9월 9일까지 3조1,255억원으로 순매도폭을 2배 이상 늘렸다.
이처럼 매도폭은 늘어나고 있지만 외국인은 대우사태 전후로 발빠르게 매수종목을 교체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반도체관련주다. 7월 19일 대우사태가 시작된 이후 최대 순매수 종목은 현대전자다. 지난 6월초부터 7월 18일까지 현대전자는 순매수 4위에 머물렀었다. 현대반도체와 미래산업이 순매수 20위 종목에 새로 편입됐다. 삼성전자가 대우사태이후 최대 순매도종목이었지만 이는 주가상승에 따른 편입비중 조정때문으로 언제든 다시 매수종목으로 바뀔수 있다는게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의 말이다.
노무라증권의 송동근(宋東根) 이사는『반도체 경기호황에다 엔고가 겹치면서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종에 대거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특히 일본과 대만업체의 반도체 공급이 여의치 않아 한국 반도체 업계의 톡톡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자동차관련주도 주 매수 타깃이었다. 현대자동차가 순매수 3위로 순매수 상위 20종목에 신규 편입됐고 기아자동차는 순매수 상위 16위에서 4위로 껑충 뒤어올랐다. 아파트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현대산업개발도 순매수 5위에 들어갔다. 대신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시장불안으로 한빛은행 국민은행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 금융주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두산 다우기술 대한통운 팬택 등 중소형주들이 대거 순매수 상위에 포진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우량 중소형주에 대한 매수는 지수관련 우량주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일부 나타나는 것일뿐 장기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지수관련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외국인 특성상 주 매수타깃은 다시 한국전력 삼성전자 등이 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들은『반도체 경기호황에다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전망 기대감으로 대우사태이후 잠잠했던 해외 신규펀드 유입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9일 선물·옵션 만기일을 전후해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모처럼 순매수포지션으로 전환하면서 12월 선물가격이 급등하는 등 시장에 낙관적인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병관기자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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