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1ㆍ4분기 어닝 쇼크에도 2ㆍ4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에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5.47%(2,500원) 오른 4만8,2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닷새째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지난 3일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1ㆍ4분기에 98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대한항공이 약 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내놓은 것이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유가로 연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늘었고 여객 탑승률과 화물 수요가 줄었다"며 "정비비 등 일회성 비용이 440억원 반영되며 매출이 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이 2ㆍ4분기부터 여객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이미 1ㆍ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지난 3월 이후 20% 정도 하락하는 등 이미 실적 부진에 대한 리스크가 시장에 반영된 상태"라며 "이제는 2ㆍ4분기 이후 내국인 여객과 화물 수요의 회복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이희정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FTA 발효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정보기술(IT) 제품의 화물 수요가 늘어나며 2ㆍ4분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며 "여객부문의 수요 감소 요인이었던 중국과 미주노선 수송량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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