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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종금 인출금 확보 비상

◎예금보호기금 확보 못한채 내달 영업재개하면 고객 인출혼란 불보듯/일부 ‘서둘러 정리’ 주장지난 2일 업무정지명령을 받은 9개 종금사들이 내년 1월3일부터 다시 정상영업에 나섬에 따라 고객들의 예금 인출요구에 대비한 자금확보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업무정지중인 9개 종금사는 재경원측이 이미 폐쇄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바 있는데다 업무정지로 고객신용을 상실했다는 점에 비추어 재영업에 나서더라도 정상적인 업무수행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영업재개와 동시에 기관신용에 불만을 품은 고객들의 예금인출 요구가 쇄도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문제는 이들 9개사가 고객들의 예금인출 요구를 수용할 만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종금사의 수신금액은 ▲보증기업어음(CP) 3조6천6백억원 ▲어음관리계좌(CMA) 1조1천6백억원 ▲자발어음 및 표지어음 3조5천억원 등을 합쳐 모두 8조4천억원 상당. 고객들의 인출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8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재정경제원은 이와관련, 지난 22일 개회된 임시국회에 12조원 규모의 예금자보호기금채권 발행 동의안을 제출해놓은 상태다. 동의안 통과시 발행국채 중 5조원 상당을 매각해 예금자보호기금으로 지원한다는 계획. 그러나 지금과 같은 고금리추세에서 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국채물량이 제대로 소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예금자보호기금 확보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 종금사관계자는 『정부가 원리금지급을 보장해주기로 해놓고 막상 고객들의 예금인출요구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혼란이 예상된다』며 『정부나 종금사 모두 자금을 확보할 만한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와관련, 정부가 9개 종금사의 영업을 재개시키기 전에 전격적으로 폐쇄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종금사가 다시 영업에 나서더라도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한데다 예금인출 사태 등 시장혼란만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종금사의 한 임원은 『27일 끝나는 자산실사 결과와 종금사별 자구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해 예상보다 빨리 폐쇄대상 종금사를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 내서 해당 종금사를 연내에 폐쇄시키는 방안이 신중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이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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