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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원전 수주, 이젠 유럽으로 간다"

김종신 사장, 서울경제신문 인터뷰<br>"핀란드 입찰 위해 TF구성"

한국수력원자력이 국내 원전 역사상 처음으로 원전 선진국으로 불리는 유럽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전에 나선다. 우리가 터키 원전에 도전한 적은 있지만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을 제외하고 선진 유럽시장에서 제대로 된 수주경쟁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한수원의 핀란드 원전 수주전은 한국 원전역사에 새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올해 말 진행되는 핀란드 원전수주 입찰을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원전에 공급하는 APR1400원자로를 유럽형으로 개조해 수주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형 원전사업은 대외적으로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세계시장 수주에 나섰지만 이번 핀란드의 경우 한수원이 주체가 돼 사업을 진행한다.

한수원이 해외에 자체 브랜드를 걸고 원전 수주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 원전수출은 한전과 한수원의 역할분담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유럽형 APR1400원자로 개조를 위해 지난해 설립한 한수원 중앙연구원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핀란드는 1,400㎿짜리 원전 1기 건설을 위한 국제입찰을 올해 말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핀란드 원전 입찰을 위해 지난달 30여명으로 구성된 '핀란드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특히 핀란드 측이 한수원의 사업참여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김 사장은 "핀란드 측이 APR1400을 검증하기 위해 이미 68억원의 자금을 내놓아 우리 측과 공동검증 사업을 벌일 것"이라며 "핀란드 원전수주 사업은 유럽시장 공략의 첫 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핀란드 원전 수주에는 프랑스의 아레바를 비롯한 전세계 4~5개 원전회사들이 입찰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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