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현지공장 풀가동 "디지털TV로 월드컵 즐기자" 유럽 수요 폭발"시장확대 호기" 라인 추가증설도 검토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주문이 너무 많아 정신을 못 차릴 정도입니다." 삼성전자 유럽 생산기지인 슬로바키아의 갈란타 디지털TV(DTV) 공장 실무책임자 김득근 부장은 5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유럽 시장의 디지털TV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며 "1분의 짬도 없이 생산 라인을 돌리지만 주문량을 소화하기가 벅찰 정도"라고 전했다. 김 부장은 "(독일 월드컵을 겨냥해) 지난 3월 중순께 선보인 '보르도' LCD TV가 유럽 소비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며 "주문 폭주로 현재 3개월치 물량이 밀려 있는데도 계속 밀려오는 주문전화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폴란드 므와바에 자리잡은 LG전자의 디지털TV 공장 역시 주말도 잊은 채 풀가동되고 있었다. 노석호 상무(폴란드 DTV 생산법인장)는 현지시장의 반응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독일 월드컵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한국산 디지털TV에 대한 유럽 현지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갈란타 DTV 공장의 경우 보르도TV(출시 후 현재까지 60만대 이상 판매) 생산 후 두세 달 전부터 공장 가동률이 100%를 훌쩍 넘었으며 LG전자 므와바 공장 역시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덕분에 삼성ㆍLG전자의 동유럽 생산기지들은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당초 투자계획을 변경해서라도 설비를 추가 증설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검토하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보르도TV의 유럽 매출이 급증하면서 부다페스트 디지털TV 공장 증설이 불가피해졌다"며 "시장 확대를 위해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폴란드 므와바 제2공장 인근에 조성하고 있는 PDP모듈 조립공장을 7월부터 가동시킬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다. 이 공장은 원래 9~10월께 가동 일정을 잡아놓았지만 몰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준공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LG전자는 또 브로츠와프 DTV 3공장을 내년 초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현지 생산기지마다 연초에 세웠던 매출목표도 부랴부랴 수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유럽 지역 LCD TV 매출 전망을 연초 250만대로 잡았지만 최근 이를 350만대로 수정했다. 나아가 올해 디지털TV 전체 매출목표도 100억달러(당초 유럽 시장 공략계획보다 1년 앞당기는 것)로 상향 조정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세계적으로 디지털TV 수요가 확연하게 급증하고 있다"며 "앞선 기술력을 구축한 국내 기업들이 세계 디지털TV 시장을 보다 확실하게 주도해나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6/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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