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금리상승 등으로 인해 침체를 보였던 회사채 발행시장이 대한항공 등 대기업 계열사의 발행이 추진되면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과 채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달 8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4.0%이며 발행수익률은 4.81%. 신세계도 내달 3일 3년만기 회사채를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이외에도 크라운제과와 SK건설도 2일과 8일 각각 300억원,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회사채 물량 전부가 차환이 아닌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채권전문가들은 그동안 금리 상승 등으로 발행을 미뤄왔던 기업들이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회복과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자금마련에 돌입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경우 원래 발행계획은 2,000억원이었지만 발행여건이 호전되면서 규모를 3,000억원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가 시장파장을 우려, 국고채 발행물량을 당초계획보다 줄일 것으로 알려져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는 내달 중순께부터 LG, SK 등 대기업 계열사중 우량한 실적을 기록한 기업 위주로 발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회사채 전문 딜러는 "기관투자자들이 그동안은 금리상승에 따른 손실 때문에 회사채라고 하면 손사래를 쳤지만 지금은 손절매 물량을 거의 다 정리하면서 우량채를 중심으로 한 회사채 수요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며 "기업들도 지난 두달간 발행을 미뤄둔 상태에서 자금확보를 위한 문의가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