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9.96%(1만3,500원) 오른 1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상승폭은 지난 19일에 가격제한폭(14.60%)까지 급등한 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제일모직은 이날 장 초반에는 10% 넘게 오르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15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제일모직의 상승세는 해외지수 조기 편입 결정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세계적 주가지수 정보업체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는 이날(현지시간) 장 마감 후 제일모직을 지수에 편입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역시 내년 1월5일 제일모직을 지수에 추가할 방침이다. 해외지수 편입 절차가 완료되면 이를 추종하는 펀드 상품 등을 통해 상당한 자금이 제일모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 제일모직의 주식을 23만5,916주 순매수했다. 제일모직 상장 첫날 426만5,947주를 팔아치우고 4거래일(18~23일) 동안 매도세를 이어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FTSE·MSCI 지수에 편입되기 전에 미리 물량을 확보해두려는 차원에서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초까지는 외국인들이 제일모직의 주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