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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자선장터' 확산
입력2005-03-24 17:36:05
수정
2005.03.24 17:36:05
신경립 기자
백화점등 상설화 통해 알뜰쇼핑ㆍ봉사공간으로 활용
‘좋은 일 하면서 쇼핑도 즐기세요’
유통업계에 자선활동의 일환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자선 장터’가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자선 장터가 연말 등 특정 시기에 비정기적으로 열렸던 것과 달리, 요즘에는 온ㆍ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정기적인 장터 개설이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알뜰 쇼핑과 봉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제시하고 있는 것.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금까지 본점에서 시범 운영해 온 ‘그린 마켓’을 오는 27일부터 10개 점포로 확산시켜 정기적으로 개설할 방침이다.
백화점에 정기적인 자선 장터가 열리는 것은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 의류, 잡화와 친환경식품 등의 수익금을 전액 자선단체에 기증하는 ‘그린 마켓’은 평균 92%의 할인율이 적용돼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꿩 먹고 알 먹는’ 쇼핑 공간이 된다는 것.
현대백화점은 올해 100억원 어치의 제품 판매를 통해 5억원의 수익을 성금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용 고객도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 적극적으로 사회공헌에 동참하는 ‘그린마켓 회원’을 현재 1,100명에서 1만명까지 확대해 ‘공익 소비’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박광혁 영업전략실장은 “소비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 하에 백화점에서 최초로 정기 자선장터를 기획하게 되었다”며 “백화점은 소비자와 직접 접촉할 수 있기 때문에 공익활동의 효과가 어느 기업보다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할인점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매주 각 점포를 순회하는 ‘이동 자선 장터’를 운영중이다.
3.5톤 트럭을 재활용품 판매소로 개조해 불우이웃 돕기 장터를 여는 ‘홈플러스 움직이는 아름다운 가게’는 지난해 11월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현재 36개 점포를 돌며 매주 3일씩 바자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이한 재활용품을 저렴하게 사면서 불우이웃돕기에 참여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는게 회사측 설명. 온라인에도 ‘나눔의 소비 미학’이 확산되는 추세다.
전자상거래업체 옥션은 24일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소니-나이키 '그란 투리스모 4' 게임 특별 한정판 상품 자선경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소니의 게임과 나이키 경주용품으로 전세게 1,000점만 한정판매되는 상품을 자선활동과 연계해 국내에 소개하는 것. G마켓도 시각장애인을 돕기 위해 배너를 클릭하기만 하면 100원의 성금이 조성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G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성금을 200원으로 늘려 적립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이 밖에 25일 에비뉴엘관을 개점하는 롯데백화점도 앞으로 명품 소비와 자선활동을 접목시키기 위해 부유층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자선 및 기부행사를 주도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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