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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4·5공장 내년 착공] 만리장성 공략할 '골든타임'… 폭스바겐·GM과 본격 선두경쟁

완공땐 북부·동부·중서부 아우르는 생산거점 확보

점유율 10%이상 가능해… 중국 내 '톱3' 기반 다져


현대자동차가 중국 허베이와 충칭에 순차적으로 4·5공장을 짓게 된 것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동안 현대차의 중국 공장 증설이 늦어지면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차가 내년 2·4분기부터 신규 공장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6년부터 추가로 양산을 시작하게 되면 폭스바겐이나 제너럴모터스(GM)와의 선두 경쟁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 시장 공략 가능=중국 국가정보센터(SIC)에 따르면 중국의 내년도 자동차 수요는 2,652만대지만 2017년에는 3,012만대로 3,000만대를 돌파한다. 2020년에는 3,522만대로 3,500만대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승용차만 놓고 봐도 2016년에 2,006만대 2018년에는 2,324만대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중국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이번에 현대차가 4·5공장을 새로 건설하는 것은 이 같은 중국 시장 성장세에 올라탈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총생산능력은 승용차 179만대에 상용차 16만대를 더해 총 195만대다. 지금 생산물량 가지고서는 수요를 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현대차 신규 공장에 기아차 증설 물량을 더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에서의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이번 공장 신증설로 2018년에는 승용차 254만대, 상용차 16만대 등 총 27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충칭공장의 경우 중국 서부 지역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충칭시는 인구 3,000만명에 면적은 8만2,000㎢로 우리나라의 83%에 해당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7%보다 높은 12.3%를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



현대차의 관계자는 "충칭 지역에는 창안포드와 창안스즈끼·상하이GM오릉 등 완성차 생산공장이 위치해 있다"며 "현대차가 허베이공장과 충칭공장을 완공하게 되면 중국 북부와 동부·중서부를 아우르는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중국 내 선두 경쟁 치열해질 듯=이번 공장 신증설로 현대·기아차는 중국 내 판매 '톱3'의 위치를 확고하게 하는 한편 폭스바겐·GM과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의 관계자는 "2018년에 승용차 생산규모가 254만대로 확대됨에 따라 매년 10% 이상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며 명실상부한 중국 '톱3' 승용차 메이커로 설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폭스바겐·GM 등과 업계 선두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중국 시장 1위인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신공장 건설과 신차 개발을 위해 182억유로(약 24조2,5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2017년에는 439만대, 2018년에는 50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GM도 2017년까지 120억달러(약 13조1,800억원)를 투자해 생산규모를 290만대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도요타와 닛산·혼다 같은 일본 업체들도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은 완성차 관세가 22.5%에 달하는데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서도 자동차가 제외됐기 때문에 중국에서 판매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생산공장 확충이 필수"라며 "현대·기아차가 적정 시점에 공장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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