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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엉터리 공시' 조심

부풀린 실적·호재 발표후 정정 사례 잇달아<br>"실수아닌 고의 가능성 높아도 제재수단 없어"


기업이 호재성 공시를 발표한 뒤 이를 뒤늦게 정정하거나 부진한 실적을 부풀려 발표했다가 나중에 고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중에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고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도 있지만 마땅한 제재방안이 없어 애꿎은 투자자만 손해를 보게 됐다. 20일 코스닥 시장에서 헬리아텍은 해외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연간 최대 예상 생산량을 기존 900억 톤에서 900만 톤으로 축소해 발표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헬리아텍은 지난 15일 파푸아뉴기니 지역 LNG 생산사업에서 두 개의 시설을 운영할 경우 한 해 최대 900억 톤의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측은 “기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단순 오류”라고 주장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도 “기존 계약 내용을 변경한 것이 아니고 표기 과정에서 있었던 실수를 정정한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제재방안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헬리아텍은 첫 공시가 나간 뒤 16일 3.33% 상승했기 때문에 이 때 공시를 보고 투자한 투자자들만 손해를 보게 됐다. 또 2월 이후 실적을 정정해서 발표한 기업들은 모두 정정 실적이 기존 실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2월 들어 실적을 정정한 펜타마이크로, 다스텍, 행남자기, 로지트코퍼레이션, 에프와이디, 성원파이프, 서울반도체, 엔디코프, 팝콥필름, 신원종합개발 등 10개 기업을 살펴본 결과 정정 실적이 기존 실적보다 최대 60% 이상 적게 나타난 기업도 있었다. 신원종합개발은 지난달 23일 2006년에 41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지난 7일 정정공시를 통해 순이익이 16억원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신원종합개발은 “법정관리 종결 당시의 정리 채권을 특별손실로 반영해 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 6억5,000만원을 예상했던 행남자기는 감사결과 실제 영업이익은 3억원이라고 수정했고 영업손실 49억원, 순손실 183억원이라고 발표했던 엔디코프도 정정공시를 통해 영업손실 50억원, 순손실 1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바꿨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정정 공시를 내는 시기에 내부자 물량의 거래가 있었다면 의도성을 가지고 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 기업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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