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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6700억 출자전환

채권단 재무구조 개선안 마련

채권단이 완전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험에 놓인 대한전선을 살리기 위해 연내 6,7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실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한전선 채권단은 최근 회동을 갖고 이런 내용을 담은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다음달 중순 채권단 결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한전선 오너의 경영권 포기 이후 어떻게 경영정상화를 꾀할 것인지 논의한 결과 일단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출자전환을 하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적 손실이 누적되면서 연말 대한전선의 자본잠식률은 180%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6,700억원 정도가 출자전환이 되면 자본잠식률이 50% 밑으로 내려가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위한 세부 내용을 확정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대한전선에 대한 실사에 들어갔다. 결과는 다음달 초 마무리된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7일 설윤석 대한전선 사장이 경영권을 포기하자 재무구조 개선방안으로 논의되던 물적분할 방식을 배제하고 출자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연내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내년 초까지 화급한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실사를 통해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흐름 등을 자세히 살펴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한전선은 중동ㆍ아시아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먼저 완전 자본잠식 상태부터 해소해 회사 경영이 제대로 돌아가게끔 한 뒤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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