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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정보유출 막기' 고심

새모델 출시도 안했는데 전문블로그서 공개 잇달아<br>후발업체 베끼기로 마케팅 큰 타격…표절시비까지<br>일부선 "엄청난 홍보 역할" 긍정적 효과 기대하기도


정보기술(IT) 업체들이 IT 전문 블로그를 통해 아직 시판되지도 않은 신제품이 잇달아 공개되는 바람에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즈모도닷컴 등 국제적인 IT기기 블로그 사이트를 통해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도 않은 제품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된 IT전시회 ‘세빗 2007’을 통해 2세대 울트라모바일PC(UMPC)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이 제품은 이미 블로그를 통해 공개되고 말았다. LG전자의 프라다폰도 제품 공개 시점 이전에 디자인 대회에 출품했던 시제품이 공개되면서 애플의 아이폰과 표절 시비를 낳기도 했다. 이처럼 아직 정식으로 판매되지도 않은 제품이 미리 공개되면 중국 등 후발 업체들이 디자인 베끼기에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 마케팅에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대표적인 IT전문 블로그 ‘기즈모도닷컴’의 경우 전문 필진에 의해 운영되는 폐쇄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더욱이 숱한 제보를 통해 미공개 제품에 대한 정보가 꼬리를 물고 흘러들어간다. 기즈모도닷컴은 “제보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비밀을 보장한다”며 제보를 독려하고 있다. 기즈모도닷컴의 ‘자주 묻는 질문(FAQ)’ 항목에는 “회사 내부 정보를 통해 알게 된 미공개 제품에 대한 사진과 내용을 보내주고 싶은데 비밀 보장이 가능하냐”는 내용의 질문에 대해 “절대 비밀을 엄수한다”는 답이 친절하게 제시돼 있을 정도다. 기즈모도닷컴 등 IT 기기 전문 블로그는 전세계적으로 수 백여 개에 달하기 때문에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해외의 경우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기 때문에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더라도 보호를 받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대부분의 블로그가 익명으로 운영되는 데다 출처 마저 불분명해 정보 유출 진원지를 찾기도 어렵다. 하지만 이런 미공개 정보가 공개될 경우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기즈모도와 같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블로그에 특정 제품이 소개되면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홍보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당수 업체들은 이런 정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방안을 만들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국내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구원을 비롯해 신제품 개발 관련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정보가 새나가는 것을 차단하려고 노력중”이라며 “해당 제품이 노출됐을 때를 대비한 마케팅 전략을 동시에 수립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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