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에 사는 서른 일곱 커리어우먼 라피(우마 서먼). 갖고 싶던 아이도 못 갖고 결혼생활 8년만에 이혼을 결심한다. 상담치료사 리사(메릴 스트립)의 도움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그녀, 우연히 23살 철부지 데이브(브라이언 그린버그)를 만난다. 첫 눈에 반한 그들, 사랑에 빠지고 동거를 시작한다. 그러나 순탄한 사랑(!)이 이뤄지면 영화가 아니다. 그 남자, 상담치료사 리사의 아들이었다. 영화는 그렇게 그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려나간다. 영화 ‘프라임 러브’는 이렇듯 기둥 줄거리만 보노라면 그렇고 그런 코미디물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영화, 그렇게 뻔하기만 한 킬링 타임용은 아니다. 영화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바탕에 깔고 사소할 법한 성격 차이부터 거룩한(?) 종교적, 문화적 차이까지 무겁지 않게 건드리며 ‘사랑’의 정답을 찾아 나간다. 사랑에 빠지는 형식이야 나이와 성격차이 따위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당신 때문에 내 인생의 목표를 찾았다”는 남자와 “당신의 젊음과 열정, 몸매. 이렇게까지 만족할 줄은 몰랐다”는 여자. “무슨 상관이야? 즐기면서 살아”라고 충고하는 상담치료사의 응원까지 받는다. 무슨 이유와 어려움이 있겠냐만은 사실 우리네 인생이 그렇게 녹록하지 만은 않다는 걸 영화는 보여준다. ‘러브 스토리’의 눈밭을 구르는 환상이, ‘너는 내 운명’에서 보여주는 신파적인 로맨스가 현실 속 이야기는 아니지 않은가. 사랑에 빠진 두 영혼은 시간이 흐르면서 한 뼘씩 자란다. 라피는 첫 결혼 후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가고, 데이브 역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아가기 시작한다. ‘펄프픽션’ ‘킬 빌’ 등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해 냈던 우마 서먼에게선 이런 면이 다 있었나 싶을 정도로 사랑스런 여자의 향이 묻어난다. 메릴 스트립의 유쾌한 코믹 연기 역시 관객을 유쾌하게 자극한다. 뻔하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의 힘.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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