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상장 3호 중국기업인 코웰이홀딩스가 상장 3년 만에 자진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한다. 국내에 상장된 외국기업이 스스로 국내 증시에서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은 코웰이홀딩스가 처음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모투자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아이홀딩스는 코웰이홀딩스의 지분을 공개 매수한다. 공개매수가격은 코웰이홀딩스의 전일 주가(3,510원)보다 25% 가량 높은 4,300원으로 한앤컴퍼니 아이홀딩스는 오는 23일까지 코웰이홀딩스 주식을 최대 1,004만2,593주 사들일 계획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할 경우 한앤컴퍼니아이홀딩스는 주식양수도로 얻은 지분을 합해 전체 발행 주식의 50%를 취득하면서 기존 최대주주인 곽 씨와 공동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코웰이홀딩스 측 관계자는 “공개매수 이후 양 측은 코웰이홀딩스의 공동 최대주주로 올라서 함께 회사를 경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앤컴퍼니아이홀딩스는 소액주주들의 지분 100%를 공개 매수한 뒤 전체 발행 주식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부족 부분을 곽 씨로부터 인수해 동일한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소액주주 지분이 매입된 이후에는 주식 지분 요건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증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한앤컴퍼니 아이홀딩스 측 고위 관계자는 “자진 상장폐지란 길을 선택한 이유는 상장사란 점이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바가 없기 때문”이라며“최대주주가 현재 6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상황에서 거래량이 많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지 않고 또 상장으로 내부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동 최대주주라는 지위를 얻고 코스닥시장 상장폐지를 마친 뒤에는 회사 경영 효율성 향상이란 목표 아래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코웰이홀딩스는 케이만제도에 설립된 지주회사다. 홍콩화 한국에 2개의 자회사, 중국에 1개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서 휴대기기 부품과 카메라모듈, 픽업용 광부품 사업 등을 추진해왔으며 애플에 전자부품을 납품하는 폭스콘, CSMC, LS전자 등을 매출처로 갖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