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오일머니가 넘쳐나고 있는 중동의 큰손들을 놓고 미묘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국립은행(NBAD)과 포괄적 금융 분야에 대해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양측은 앞으로 제휴를 확대해 은행 간 공동 투자, 자금운용 및 고객 금융 서비스 지원 등의 서비스를 함께 펴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이르면 오는 8월 NBAD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해 지난 3월 상호협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사전정지 작업을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은행이 먼저 NBAD와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하면서 선수를 친 격이 됐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두 은행은 중동진출의 이유에 대해 최근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두 은행의 중동 큰손 모시기 경쟁은 또 다른 차원의 포석일 수도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NBAD 지분 중 70.5%는 아부다비 정부 산하 투자기관인 아부다비투자청(ADIC)이 보유하고 있는데 ADIC는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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