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특별기고] 다시 세계로 눈을 돌리자

- 베트남, 타이, 호주를 다녀와서 -朴泰榮(산업자원부 장관) 동남아시아 지역은 다시 원기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로 불려졌던 타이는 자신감에 차 있었으며 직·간접적 영향권 하에 놓여져 있었던 베트남이나 호주도 한국과 타이의 경제 회복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이번에 70여개 기업을 포함한 115명의 무역·산업협력사절단을 이끌고 베트남 타이 호주를 다녀왔다. 지난해 11월 중동지역(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스라엘)을, 금년 3월에는 중남미지역(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을 다녀온 데 이어 세번째로 사절단을 파견하게 된 것이다. 금년도 250억달러 흑자 목표달성이 쉬운 과제가 아닌 만큼 정부가 기업과 함께 해외시장을 발로 뛰는 세일즈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정상들을 비롯한 방문국의 정재계 지도자들은 지난 1년여간 한국이 이룬 성과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가 함께 뿌리내리는 최대의 성공사례로 평가해 주었다. 그 분들의 칭찬은 단순히 손님에 대한 호의에 그치지 않았고 많은 새로운 협력사업들을 제시하면서 공동번영의 기대감을 표시하였다. 사절단 활동의 최대 역점은 중소기업 수출 틈새시장 개척에 두어졌다. 내수에만 주로 치중해온 업체, 방문지역에 수출한 실적이 거의 없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보기로 한 것이다. 결과는 한마디로 대성공이었다. 내수가 위축되어 경영이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었던 업체가 너무 많은 수주를 받아 이제는 설비부족을 걱정하는 기업도 있었다. 산업자원부는 금년에 1,000개 기업을 내수산업에서 수출산업으로 전환토록 할 방침이다. 후발개도국보다 기술수준이 높으면서 대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소량다품종 수출이 중소기업에 유망한 분야이다. 금년에 산자부, KOTRA, 지방자치단체, 협회 등에서 65회의 시장개척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이며 중소기업 수출산업화 및 품목다변화의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타이완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7년에 49%에 이르고 있는 반면, 우리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많이 증가하였는데도 98년에 42%에 불과하다. 지금 우리나라는 실업자가 180만명에 달하고 있다. 실업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더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중남미와 동남아사절단의 수출상담성과가 모든 중소기업체에 자신감을 심어주어 세계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고용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사절단은 대기업의 플랜트수출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지원 활동도 함께 추진하였다. 아무리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틈새시장은 있듯이, 세계 도처에는 수많은 프로젝트 기회가 있다는 것이 사절단 활동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 중남미와 아시아지역에서 우리 기업과 함께 수주상담을 한 프로젝트는 무려 70억달러 이다. 우리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확인된 것만 해도 이 정도로 큰 규모이며 더욱 발굴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외환위기 이후 국가신인도 하락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프로젝트 수주에 어려움이 있었고 많은 기업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지 지사를 철수 또는 축소함에 따라 그동안 해외기업활동은 매우 위축되어 있었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필자는 사절단에 참여한 기업인들과 함께 프로젝트 발주기관장이나 영향력있는 정부인사들을 직접 만나 우리 기업에 대한 호의적 배려 또는 공정한 대우를 약속 받기도 하였다. 베트남의 르엉 국가주석, 카이 총리,타이완의 비차이부총리,호주의 하워드 총리와 피셔부총리 등 국가지도자들과 무역산업협력 증진 방안과 통상마찰 해소를 위한 깊이있는 논의를 하였다. 베트남에서는 29억달러에 달하는 주요 프로젝트 진출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대 베트남 영업활동 제약요인이 되어온 비자기간 연장, 투자업체 수출의무 완화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하였다. 타이와는 장관급의 산업협력위원회 설치 약정을 체결하는 한편, 향후 산업협력공동기금을 마련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하였다. 호주와도 산업자원협력위원회 설치 기본방침에 합의하였으며 한국측 관심사항인 자동차·섬유·신발류에 대한 관세인하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호주 수출보험공사가 한국 국가신인도를 상향 조정하는 문제를 동 공사의 차기 이사회에서 검토하기로 약속하였다. 앞으로도 사절단 파견을 통해 수출현황 점검 및 지원활동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수출보험과 연불수출을 위한 금융지원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다. 기업과 금융부문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가 차지했던 해외시장을 지키고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이 우리의 세일즈활동을 강화해야 될 때이다. 모든 기업이 자신감을 가지고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기대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