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은 8월31일부터 시작된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현황을 집계한 결과 저가인 10만원 미만 선물세트 예약 비중이 중고가인 20만원 대를 첫 추월했다고 6일 밝혔다.
이 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당시 전체 예약 매출의 44%를 차지했던 1~9만원대 선물세트 매출 비중은 올해 70%까지 폭증, 추석 백화점 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반면 지난해 46%의 매출이 몰리며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20만원 대 선물세트는 올 들어 17%로 비중이 급감했다. 10만원~19만원 대 선물세트 비중은 지난해 8%에서 올해 12%로 소폭 늘었고 30만원 대 이상 선물세트의 비중은 작년 2%에서 올해 1%로 감소했다.
업체 관계자는 “고급 선물 위주의 백화점 시장에서 10만원 미만 저가 선물세트가 20만원대 이상 중고가를 제친 역전 현상은 올 추석이 사상 처음”이라며 “불황기를 맞아 선물세트 구매패턴이 바뀌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10만원 미만 세트의 상품 수를 지난해 170개에서 250개로 늘리고, 전체 선물세트에서 차지하는 물량도 41.2%에서 48.2%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이 백화점이 지난달 24일부터 예약 판매를 실시한 결과 10만원 대 이하 중저가 세트의 사전 매출이 전체의 72%에 달했다. 업체 관계자는 “동일 품목 제품을 20만원 대 상품에서 10만원 대로 금액만 줄이는 이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14일부터 시작되는 시판 행사에서도 10~15만원 대의 실속 선물세트를 지난해 150개에서 올해 250개로 품목으로 늘리는 등 중저가 세트를 집중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에서도 10만원 미만 상품의 매출 비중이 47%에 달하며 예약판매 매출의 절반 가량을 독점했다. 10만원 대 선물세트 매출 비중도 32%를 차지하는 등 예약 매출의 약 80%가 20만원 이하 제품에서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보다 관련 제품 비율을 20~30%가량 늘리고 할인율을 5~10% 확대한 점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체 관계자는 “법인용 상품권 시장에서도 100만원 대가 대세로 자리잡는 등 불황기를 맞아 선물세트 구입에 가격 거품이 빠지고 실속형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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