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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소폭 반등 불구 비관론 우세

경기 기대지수 2000년말來 최악…향후 전망 여전히 불투명<br>소비자기대지수 88.9..5개월만에 상승반전

지난달 소비심리가 다소 되살아 났으나 여전히 비관론이 훨씬 우세해 향후 전망은 불투명한 것으로 지적됐다. 더욱이 소비심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물가가 최근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연말에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체감경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후의 경기, 생활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달 88.9로 전달 87.0에 비해 소폭 오르며 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웃돌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고, 100보다 낮으면 반대를 가리킨다. 따라서 소비자기대지수가 88.9라는 것은 여전히 향후 경기를 비관하는 가구가 낙관하는 가구보다 많음을 나타낸다. 특히 전반적인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78.9로 전달 77.5에 비해 올랐으나, 2개월 연속 7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9,10월 이후 약 4년만에 처음이다. 생활형편과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도 각각 93.3과 98.0으로 전달을 웃돌았으나 비관론이 우세했으며, 특히 가구, 가전제품, 승용차 등 내구소비재에 대한 지출기대 수준은 86.5로 전달 84.8을 제외하면 200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소득계층별로는 월평균 100만원대 소득층의 기대지수가 84.0에 그쳐 지난 4월이후 하락세가 이어진 반면 나머지 계층은 모두 전달에 비해 다소 올랐고, 연령별로도 모든 계층에서 소폭 상승했다. 아울러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을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지난달 65.0으로 전달 63.1에 비해 다소 올라 역시 5개월만에 반등했으나 여전히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다.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가 53.6으로 여전히 50대에 머무르고 있고,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지수도 76.3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말, 99년초 이후 최악의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평가는 주식 및 채권이 85.0으로 전달 79.8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것을 비롯해 주택.상가와 금융저축도 소폭 상승했으나 토지.임야는 오히려 96.9에서 95.1로 떨어졌다. 이밖에 가계수입 평가지수도 86.1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1년전보다 수입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는 18.2%에 그친 반면 줄었다는 가구는 35.8%에 달해 여전히 체감경기가 '한겨울'임을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농수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안정세를 나타낸데다 증시 상승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다소 회복됐다"며 "그러나 향후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과거 통계를 보면 4.4분기에는 기대지수와 평가지수가 나빠진 경우가 더 많았다"며 "9월 상승세가 반짝회복에 끝날지 추세화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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