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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곰팡이 질환 예방 치료 이렇게

"귀가후 손·발 깨끗이 씻고 바짝 말려라"<br>무좀엔 광범위 항진균제가 효과적… 최소 3~4주 이상 꾸준히 발라야<br>사타구니 가려울땐 '완선' 의심을… 습진과 달라 스테로이드제 연고 금물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무좀·완선 등 곰팡이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려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높은 습도와 땀 등으로 곰팡이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무좀·완선 등 곰팡이 질환이 극성을 부리게 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직장인의 구두와 바지 속, 겨드랑이는 무더운 여름철 땀이 많이 나지만 통풍이 안 되고 습도가 높아 곰팡이균이 서식하기 좋은 최적의 부위이며 이에 따라 무좀·완선 등 곰팡이 질환이 쉽게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름철 직장인을 괴롭히는 곰팡이성 질환에 대한 치료 및 예방법을 알아본다.

◇무좀치료시 광범위 항진균 크림 꾸준히 발라야=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곳에 주로 서식하는 곰팡이균은 축축하게 땀이 잘 차는 손과 발을 좋아한다. 이러한 곰팡이균 중 피부사상균(백선균)은 피부의 겉 부분인 각질층이나 머리털ㆍ손톱ㆍ발톱 등에 침입해 기생하면서 피부병을 일으키는 데 이것이 바로 무좀이다. 이 중 발무좀은 주로 하루 종일 꽉 맞는 구두를 신고 일하는 사람, 습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서 많이 생긴다.

무좀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발에서 시작된 무좀이 손이나 가슴·사타구니 등으로 옮아갈 수 있고 무좀균이 붙어 있는 발 각질을 통해 타인에게 옮길 수 있어 초기 발생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무좀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곳은 발가락 사이, 그중에서도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에 잘 생긴다. 무좀은 균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지만 대부분의 경우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항진균제 연고나 로션을 1일 2회씩 발라준다. 전염성이 강하고 재발의 여지가 큰 무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무좀균과 칸디다균 등을 한꺼번에 치료하는 카네스텐 크림과 같은 광범위 항진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무좀균으로 손상된 표피의 보습을 위해 습윤 기능이 있는 연고나 크림 타입을 선택하고 완벽한 치료를 위해서는 최소 3~4주 이상 꾸준히 치료제를 사용해야 한다. 각화증이 심한 경우에는 각질 용해제로 각질을 제거해야 한다.

강 원장은 "진물이 나올 정도로 심한 무좀의 경우에는 약을 3개월가량 복용해야 한다"며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 무좀약은 간을 상하게 하므로 간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에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무좀 예방에는 '청결'이 핵심이다. 땀을 많이 흘린 뒤,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려줘야 한다. 땀을 잘 흡수하는 천연 섬유 양말을 준비해 매일 갈아 신도록 하고 출근시 여분의 양말을 준비해 바꿔 신어준다. 구두도 같은 것만 계속 신지 말고 두세 켤레를 번갈아 가며 신는다. 내근직인 경우 슬리퍼를 신는 것이 좋다.



◇사타구니가 가렵다면 완선 의심을=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를 하는 수험생이나 고시생, 사무실 근무를 오래 하는 직장인들이라면 사타구니 부분이 가렵고 벌겋게 붓는 증상을 겪게 된다. 사타구니에 홍반과 가려움증이 생기면 성병에라도 걸린 줄 알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성병도 습진도 아닌 곰팡이균에 감염돼 생기는 완선이라는 병이다. 발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이 원인이다. 한 마디로 사타구니에 생긴 무좀이라고 할 수 있다. 사타구니는 곰팡이가 살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완선은 한번 발생하면 쉽게 낫지 않는 질환이기도 하다.

의사의 진단 없이 임의로 스테로이드제가 함유된 습진연고를 바르면 병이 낫기는커녕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간혹 민간요법으로 식초를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위의 피부는 연하고 민감해 식초를 바르면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절대 금물이다.

완선은 간단한 현미경 검사로 다른 피부 질환과 쉽게 구분되므로 꼭 현미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완선은 대개 한 달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약을 쓰면 증세가 호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치료를 중단하면 금세 재발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완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통풍이 잘 되도록 하고 씻고 난 후에는 물기를 바짝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전염이 잘 되는 질환이므로 찜질방에서는 자신의 속옷을 입은 채 대여한 찜질복 등을 입는 것이 좋다.

이 밖에 겨드랑이·등·목에 얼룩덜룩 반점이 생기는 어루러기의 경우 대개는 국소 항진균제를 약 2주간 바르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증상 범위가 넓을 때는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한다. 어루러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속옷을 자주 갈아입고 땀을 흘린 즉시 씻거나 닦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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