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시중 금융지주 회장들은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김석동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대출서류 조작, CD금리 담합의혹 등에 따른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내부 통제절차를 개선해 한달 이내에 발표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자리에 모인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금융권은 막대한 공적자금으로 회생할 수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신뢰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대출서류 기재 문제 등과 같은 소비자 피해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를 위해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전담조직을 만들고 임원급 최고책임자를 지정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은행별 가산금리를 비교 공시해 소비자들 스스로 유리한 은행과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소비자ㆍ투자자 보호 강화라는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영업 전반에 걸쳐 미흡한 점이 없는지 먼저 찾아보고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외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거론하며 건전성 확보에 힘쓰고 수출ㆍ투자 등 실물경제에 자금을 원활히 공급하기로 했다. 또 가계부채 관리시 차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원리금 분할상환 등 다양한 방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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