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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자동차시장 잇단 '흐림' 예보
입력2001-01-05 00:00:00
수정
2001.01.05 00:00:00
美자동차시장 잇단 '흐림' 예보
3년래 20% 감소전망-기업들도 대책마련 나서
미국 자동차시장이 수년간 불황에 허덕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자동차전문 시장조사기관들은 최근 지난해 미 자동차판매대수가 1,760만대로 사상최대로 늘어난 것을 정점으로 향후 3년여 동안 시장이 급속히 위축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연이어 내놓았다. 이에 따라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들은 업체별로 공장가동중단, 모델 및 브랜드 단종 등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지난 몇 년간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었던 일본, 유럽 등 해외 업체들의 전략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향후 3년간 판매량 20% 줄어=자동차전문 컨설팅기업인 오토폴리스는 4일 2003년 미국내 자동차판매대수가 지난 해의 80% 수준으로 감소할 것 전망했다.
오토폴리스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2003년 미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1,410만대로 지난해보다 350만대나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할 경우 시장상황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부터 판매가 다시 늘어나겠지만 2005년에도 지난 해 수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리라는 게 오토폴리스의 예측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DRI나 독일 마케팅 시스템스 등도 최근 2003년까지 미국 자동차 판매가 연간 1,500만대 수준으로 위축되는 게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3일의 금리인하도 자동차시장 활성화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오토폴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림 맥스턴은 "금리인하 효과가 자동차 구매에까지 영향을 미치는데 통상 18개월 정도가 걸린다"며 "당분간 판매하락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허리띠 조르는 빅3=포드, 크라이슬러에 이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GM도 4일 조업중단을 발표하는 등 업체별로 다각적인 불황대책을 내놓고 있다.
GM은 다음주부터 북미 지역 12개 조립 공장의 가동을 1~3주동안 중단할 계획이라며 재고감소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M의 톰 위컴 대변인은 "현재 130만대 가량의 재고가 쌓여 있어 조업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GM은 지난달에도 103년 전통의 '올즈모빌' 브랜드의 단종과 인력 4% 감축 등의 구조조정안을 내놓았었다.
빅3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높은 포드 역시 올 1ㆍ4분기 생산량을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한 월 100만대로 조정하고 이달 중 북미 16개 공장중 15개 공장의 기계를 세울 계획이다. 포드는 최근 지난 해 4ㆍ4분기 순익이 당초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주당 74센트에 크게 못 미치는 주당 10센트에 그칠 것이라고 공개했다.
지난 해 12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최악의 해를 보낸 크라이슬러 역시 연말부터 일부 공장의 가동중단에 들어간 상태 위르겐 슈렘프 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은 최근 신년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2~4년간 크라이슬러사에 대해 감원, 공장폐쇄, 경비절감 등 대대적 구조조정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혀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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